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2020학년도 2학기 역시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무과는 학사공지를 통해 비대면 수업 준비사항으로 휴대폰, 웹캠 등을 필수로 마련해 실시간 화상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할 것을 공지했다.

이 말인즉슨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에도 마치 교수자와 직접 대면하는 것처럼 학생들은 웹캠을 계속 켜놔야 한다. 비대면으로 인한 교수자와 학생 간 의사소통 문제의 완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비대면 수업 중 웹캠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함께 수업을 듣는 수강생의 외모를 평가하는 글들이 게시된 것이다. 이러한 게시물로 인해 학생들은 ‘무섭고 웹캠을 켜기 부담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웹캠 사용 시 발생한 피해 사례에 대해 교무과는 교수자와 학생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항으로 현 상황에서 모두가 겪는 불편함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정국 속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해지며 부득이하게 벌어진 일들이므로 교무과 역시 확실한 대처 방안을 고안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답변은 현 상황을 해결하기에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는 것으로 들린다.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선 강의 대부분이 대면으로 전환돼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격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 자리 수를 웃도는 확진자가 연일 나오는 상황에서 대면수업은 다소 시기상조인 것 아닐까. 1단계 상황임에도 비대면 수업 진행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교수자와 학생 모두 이제 겨우 두 학기 째에 접어든 비대면 수업이 아직은 여전히 불편하고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원활한 비대면 수업의 진행을 위해 교수자와 학생은 물론 대학본부까지 모두가 합심해 최선을 다하는 요즈음이다. 이들의 노고가 무색하게 일부 학생들은 수업 시 다른 학생의 얼굴을 평가해 글을 올리는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질렀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없는 행동이기도 하다. 부디 모두의 노고로 진행되는 비대면 수업의 본질이 일부 비도덕적인 학생들에 의해 흐려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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