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지 사회부 정기자
신현지 사회부 정기자

서울시립대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얻게 되는 것은 취재 경험 및 기사 작성법 숙지 등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는 소정의 원고료도 포함된다. 사실 원고료를 바라보고 신문사에 지원한 것은 아니기에 처음에는 원고료에 대한 별생각이 없었다.

하루는 기사를 쓰다가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원고료가 입금됐다는 알람이 왔다. 문득 원고료는 오롯이 내 능력과 노력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까지 오랫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오면서 일한 시간만큼 돈을 버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누구나 시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 말고 내 능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일을 해야 사회에서 가치 있는 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나날이 계속됐다. 이런 고민과 방황 속 원고료는 나의 능력에 대한 첫번째 보수인 셈이었다. 원고료 입금 알람을 듣자마자 드디어 내가 나의 힘으로 돈을 벌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렇게 원고료는 사회에서 얻은 첫 쾌거가 됐다.

첫 기사가 나가고 친한 동기에게 네가 쓴 기사를 봤다는 연락이 왔다. 동기의 말을 듣고 발행된 기사를 보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봐도 형편없는 기사였기 때문이다. 작성할 당시에는 인터뷰도 하고 자료도 열심히 찾아서 많은 공을 들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발행된 걸 보니 도대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건지 작성한 기자인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이상한 기사일 뿐이었다. 이후 각성을 하고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기사 사진을 찍기 위해 직접 시위 현장에 찾아가기도 했으며 초안이 작성되면 종이로 인쇄해 여러 번 퇴고를 반복하기도 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런 열정을 인정받아 이번에 정기자로 승진하게 됐다. 정기자가 되면서 원고료도 이전보다 많이 받게 된다. 원고료가 나에게 갖는 의미가 큰 만큼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고 싶다.


신현지 기자 hghg9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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