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독자위원회 _ 제748호를 읽고

2020년 2학기도 중간고사를 지나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다. 몇 주 쉰 채 오랜만에 서울시립대신문에 글을 쓴다. 기자들도 저번 기사를 쓴 지 시간이 조금 지난 상태일텐데, 독자위원으로써 이번 기고를 통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더 나은 서울시립대신문을 위한 발전의 방향을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

개인적인 감상일지 모르겠지만 제748호에서는 실제 취재를 통해 작성된 보도가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모이는 일이 적고 학교 행정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취재에 대한 이슈 발굴과 의제 설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보도면이 한 면 줄어들어 신문의 전반적인 깊이가 줄어든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 문화면의 핼러윈 기사와 연애문화 기사는 실망스러웠다. 더욱 심도 있는 분석이나 취재가 아닌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내용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기사였다.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서 굳이 서울시립대신문을 읽어야 할까? 핼러윈 기사는 길이는 길지만, 영양가가 없다.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면 신문이 아니라 백과사전을 열어보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다. 더 좋은 기사가 되려면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신문사와 기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또한, 20대의 연애 관련 기사에서 연애와 관련된 현상을 나열하기만 한다면 일종의 ‘정론지’인 서울시립대신문에서 다루어야 할지 모르겠다. 20대의 가벼운 연애 문화 현상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한 분석이 보다 필요해 보인다. 이것만 해도 충분히 한 꼭지를 채울 수 있는 기사가 될 수 있는데 사설업체의 설문조사 결과 하나만으로 논거를 대기에는 기사의 아이템이 아깝다는 생각이다.

낙태죄와 관련한 사회면의 기사는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법과 현실의 괴리를 말하면서 낙태죄의 사문화를 언급한 것은 이유가 궁금하다. 낙태죄가 사문화되어서 사실상 아무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필요 없다는 것인지, 사문화에도 불구하고 낙태죄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싶은 것인지 모호하다. 같은 낙태죄의 사문화라고 하더라도 이에 뒷받침하는 설명이 없으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읽힐 수 있다. 한정된 지면이지만 조금 더 신경 써주었으면 좋았을 부분이다.

배리어 프리 기사와 드라이브 스루 기사는 종합면에 편성되어 있는데, 웹페이지에는 문화면으로 편성되어 있다. 단순 실수인지 새로운 면이 신설된 것인지 궁금하다. 사회면 ‘인간의 조건’ 기사는 재밌게 읽고 있다. 기자들이 직접 겪으며 작성하는 체험기들은 언제나 환영이다. 특히나 대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을 최저임금을 소재로 작성한 기사여서 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항상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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