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과 진주연 교수

 

우리대학에서는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체육소외계층 스포츠재능나눔 사업(이하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호 ‘시대, 사람’ 코너에서는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포츠과학과 진주연 교수를 인터뷰했다. 진 교수는 특수체육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줄이려는 연구를 하고 있다.   -편집자주-

 

특수체육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특수체육을 장애인체육과 동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특수체육은 장애인체육을 포함하는 더 큰 개념이다. 특수체육은 일반적인 범위에서 벗어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체육 영역이다. 장애인체육은 물론 노인 체육, 영재 체육도 특수체육에 포함된다. 특수체육은 모(母) 학문이 따로 없는 대상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적인 학문이다.

스포츠과학과 진주연 교수
스포츠과학과 진주연 교수

현재 교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은 어떤 사업인가
우리대학 지체장애인 재능나눔 사업은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작년부터 시작됐다. 체육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처럼 재능 있는 사람이 소외되고 운동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돕는 사업이다. 서울시 10여개의 대학에서 추진 중에 있고 우리대학도 그 중 하나다. 노인, 장애아동, 지체장애인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참여하게 지원해주는 사업의 일환이다.

어떻게 지체장애인 재능나눔 사업을 구상하고 시작하게 됐나
2019장애인 생활체육조사에서 생활체육 참여율이 24.9%로 나왔다. 반면에 비슷한 문항으로 실시한 2019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는 50% 초반 가량으로 추산됐다. 결과적으로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전체 국민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 것이다.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의 차이를 줄이고자 시작했다. 건강해지고 즐거운 운동을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됐다.

▲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에 참가해 운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
▲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에 참가해 운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

교내 지체장애인 재능나눔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척수손상, 절단, 기타 변형, 뇌병변의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지체장애인 재능나눔 사업은 학기에 맞춰 진행한다. 1학기, 2학기로 나눠 총 6개월 정도다. 일주일에 두 번 회당 최소 90분에서 120분 진행된다. 10명 내외의 운동 참가자와 지체장애인 재능나눔 학생을 일대일로 매칭해 100주년기념관 피트니스룸에서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부 장애인체육전문가를 초빙해 전체 운동을 총괄하며 원활한 소통을 위해 대학원생 매니저가 매 수업에 참가한다. 지체장애인 재능나눔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참가 대상자의 근력, 심폐지구력, 관절 가동범위의 개선 등 전체적인 운동기능의 향상이다.

유산소운동기구, 저항성 운동기구, 매트 운동 및 스트레칭을 통해 진행된다. 지체장애인은 장애 정도와 손상 위치에 따라 가동 범위의 차이가 매우 크다. 한 가지 프로그램만으로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개개인의 특성과 운동 수행 능력에 맞게 일대일로 진행하고 있다. 운동 참가자의 만족도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인바디(체성분 검사)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결과지를 공유해 그동안의 운동을 리뷰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우리대학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에서 특히 자랑하고 싶은 점이 있나
가장 자랑할 만한 점은 100주년기념관이라는 신축 건물이다. *배리어 프리 인증을 통과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100주년기념관이 신축될 때 스포츠과학과의 입주를 계획하면서 모든 사람이 운동에 참가하기 쉽게 설계했다. 특히 피트니스룸은 1층인데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있고,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주차공간도 완비돼있다. 또한 출입문의 손잡이 높이가 낮아 휠체어를 타더라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다. 심지어 전문 기관이 아닌 곳에서 보기 힘든 지체장애인 전용 운동기구가 5대나 구비돼있다. 2개의 기구는 심폐지구력을 위한 유산소 기구이고 3개는 근력운동이 가능한 저항성 운동 기구다. 일반기구는 벤치가 있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벤치로 이동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애인이 스스로 휠체어에서 벤치로 이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다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는 장애인에게는 부상의 위험 때문에 부적합하며 그들이 운동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 전용 운동기구는 휠체어와 벤치간의 이동 없이 휠체어를 탄 채로 운동 할 수 있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 미세한 웨이트의 조절이 필요하다. 일반 운동기구는 5kg 단위인데 반해 장애인 전용 운동기구는 2.5kg 단위로 무게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휠체어의 높이에 맞게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좌우 높이 조절이 가능해 신체 좌우 높이가 달라도 운동이 가능하다. 게다가 휠체어를 직접 고정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 휠체어를 고정하고 운동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비를 갖춘 우리대학의 배리어 프리 시설을 자랑하고 싶다.

▲ 휠체어 농구 전용 휠체어로 직접 농구 시범을 보여주는 진주연 교수
▲ 휠체어 농구 전용 휠체어로 직접 농구 시범을 보여주는 진주연 교수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대일 맞춤 프로그램이다. 장애인 참가자의 시각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운동 프로그램이 끝나면 참가자와 운동에 대해 피드백을 한다.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한다. 빠르게 결과를 내기보다는 발전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과 시설이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멀리서 오는 참가자 분들이 꽤 있다. 먼 거리에서 시간을 내서 오는 만큼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게 신경 쓰고 있다. 궁극적으로 참가자들 스스로가 운동을 통해 최대한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에 동참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장 우선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업의 이름이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인 만큼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능나눔을 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필요하고 어려운 점이 많음에도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 없이 끝까지 함께 해주고 있다. 또한 재능나눔 수업에 늘 진심으로 참여해 준다. 단순히 재능나눔만 하는 것이 아니고 지체장애인 재능나눔를 통해 장애인체육에 대해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장애인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이바지해 줬으면 한다.

장애인체육과 비장애인체육의 차이는 무엇인가
특수체육 중 가장 큰 하위 분야가 장애인체육이다. 이상적으로는 장애인체육과 비장애인체육 간에는 차이가 없어야 한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이후 장애인 생활체육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 됐다. 하지만 장애인체육과 비장애인체육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체육의 완성은 장애인체육’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체육은 장애, 비장애 할 것 없이 통합돼야 한다는 것이다. 차이가 없어진다면 장애인체육이라는 말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장애인체육과 비장애인체육의 차이는 개별화라고 생각한다. 비장애인체육에 비해 장애인체육은 개개인의 특성과 운동능력에 맞게 개별화해야 한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결국 개별화 정도의 차이가 장애인체육과 비장애인체육의 차이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가 있나
장애인을 위한 운동 환경이 매우 잘 갖춰져 있는 우리대학을 활용하고 싶었다. 지체장애인 재능나눔에 참가하는 10명 정도에게만 이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우리대학 평생교육원에 장애인 운동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최근에는 VR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게임 형태로 진행되는데 페달도 밟고 스위치도 눌러야 한다. VR프로그램은 특히 발달 장애아동을 위해 개발하고 있다. 장애아동이 게임처럼 재미있게 운동에 참가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아동의 대근육 운동기능이 얼마나 발달하는지 운동 참여 전후를 비교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는 장애아동의 운동참여와 해당 장애아동 부모 지원간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장애아동이 운동에 참여하려면 해당 아동 부모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어떤 하위 요인을 통해 부모의 지원이 이뤄지는지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특수체육 분야의 미래가 궁금하다. 특수체육의 전망은 어떠한가
앞서 장애인체육과 비장애인체육의 차이에 대한 대답과 유사하다. 가장 이상적인 미래는 특수체육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것이다. 모두가 차이 없이 산다면 ‘특수’라는 말은 사라진다. 아마 이것은 많이 먼 이야기가 아닐까한다. 국가에 등록된 장애인은 약 250만 명이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5%에 해당한다.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을 포함하면 약 10% 정도 될 것이다. 장애인 인구 중 50%는 지체장애인이다. 또한 지체장애인 중 90%는 후천적 사유에 의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즉 비장애인도 언제 어디서 장애를 가지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통합을 추구하는 사회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차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힘들지만 특수체육이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특수체육 전문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많이 생겨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수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특수체육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몸소 느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도 특수체육을 전공했는데 직접 체험한 활동들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 장애인 분들을 직접 뵙고 그들의 입장에서 느끼고 지도를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장애인의 시선에서 체육활동이 왜 어려운지를 몸소 느껴봐야 한다. 개인 운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시대다. 스포츠과학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스포츠과학과 사무실이나 나에게 연락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학생처에서 근무하며 최근 교학협의회에 참가했다. 이번 교학협의회에서는 장애학생들을 위한 접근성 문제와 학습에서의 어려움 등 장애학생 배려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 특수체육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해당 건의들이 너무 반가웠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대견해 보였고 장애인, 비장애인 차별 없이 같이 생활하는 분위기가 마련돼 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렇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면 분명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나아질 것이다. 교내 장애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을 대상으로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수소문 했으나 참여자 모집이 어려웠다. 교내 구성원들이 많이 와서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다. 또 교내에 장애를 가진 학생이 채 50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대학도 장애학생을 위한 제도나 지원이 확장되기를 희망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다. 물질적인 지원 외에 격려와 응원도 큰 지원이 된다. 모두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배리어 프리: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글사진_ 이주원 기자 kokolatte03@uos.ac.kr
사진_ 이은정 기자 bbongbbon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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