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원 보도부 정기자
이주원 보도부 정기자

신문사는 도전이었다. 불투명한 미래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입사했다. 그런 신문사는 어려운 존재였다. 분명 한국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뿐이었던 첫 번째 회의는 커다란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어느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적응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신문사를 이끄는 한 두 살 차이의 동생들은 멀어보였고 커보였다. 이런 생각은 불안했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삐뚤어진 다짐을 세우기에 이른다. ‘버티다 나가야지, 꼭 해야 하는 일만 해야지’ 등 적응보다는 견뎌내는 것을 택했다. 그렇게 나의 기사가 실린 첫 번째 신문이 발행됐다.

다시 ‘버티다가 그만둬야지’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 신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친절하지 않은 인터뷰이를 만났고 인터뷰이의 반응에 상처를 입었다. 다시 한번 버티자고 다짐했다. 나에게는 그저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의무감뿐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 신문이 발행됐다. 두 번의 신문 발행으로 1학기는 마무리됐고 방학에 접어들었다. 방학 중에도 신문사는 바쁘다. 방학 중 업무를 주는 신문사가 좋지 않았다. 시작한 일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마음 하나로 방학 중 일정에 참가했다. 나는 이렇게 꽤 오래 부정적이었고 적응하지 못했다.

스포츠 외엔 관심이 없던 나는 세 번째 신문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사회 기사를 쓰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쓰고 싶은 주제를 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마음을 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버텨내자고 다짐하던 나는 수습기간을 잘 버티고 정기자가 됐다. 이제는 스포츠 기사 하나를 읽어도 예전과 다른 것들이 보인다. 마음으로 신문사를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적응하기 힘들었던 나는 완벽하게 적응했고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은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 그 어느 누구와도 친해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나는 이제 누구보다 밝게 인사하며 출근한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신문사의 구성원이 됐다.


이주원 기자 kokolatte0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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