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독자위원회 _ 제749호를 읽고

서울시립대신문은 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꾸준히 읽고 있지만, ‘단소리 쓴소리’ 기고를 부탁받으면서 서울시립대신문을 보다 꼼꼼하게 읽고 있다. 전에는 수업시간 10분 전에 후루룩 읽고 끝냈던 것을 이제는 기고를 위해서 신문을 최소 다섯 번 이상은 정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에너지도 많이 소모하는 편이다. 보다 질 높은 평가를 위해 노력하지만 기자 여러분들이 이 졸고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그동안 기고에서 ‘단소리’보다는 ‘쓴소리’가 더 많아서 유감이다. 이 기고가 보다 ‘단 맛’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 이번 호는 기존에 비해 많이 나아진 모습이 보였지만, 몇 가지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747호에서도 지적했던 내용인데, 이번 호에서도 1면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 학교 전자출결과 관련된 기사에서 기사의 제목의 적절성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본인 역시 한 수업에서 전자출결 상황이 반영되지 않아 장기결석자로 분류돼 문자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학생들에게 충분히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고,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기사 소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목을 인터넷 상에서 도는 밈을 이용한 것이 우리 학교의 정론지인 서울시립대신문이 해야 할 일인지 의문이다. 서울시립대신문은 동인지도 아니고 잡지도 아니다. 보다 진지한 자세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적은 앞으로 하지 않도록 주의해주기 바란다. 그 외의 보도면 기사들은 수시 논술 시험 등 시의적절했으며 내용도 잘 짜여져 있어서 칭찬하고 싶다.

이번 사회면은 가장 큰 두 꼭지가 취업, 노동과 관련한 기사였다. 코로나19발 취업난 기사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밀접하게 와닿을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만약 여력이 된다면 후에 앞의 비정규직 기사와 연계하여 우리 학교 학생들의 취업현황과 취업의 질 등을 기획하고 조사해 보도면으로 보도해준다면 좋은 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술면의 항미원조 기사는 최근 BTS와 관련한 이슈로서 흥미롭게 읽었다. 다만, 기사가 담고 있는 많은 내용에 비해 마지막 결론 부분이 조금 부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민감한 주제인만큼 다루기 쉽지 않겠지만 항미원조를 부각하는 중국의 입장을 보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결론이 ‘학문적 고찰이 필요하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맺어져 아쉬웠다.

문화면의 ‘서울의 가을을 걷다’ 기사는 레이아웃이나 사진은 적절히 배치되었지만, 기사의 질이 보다 높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의 가 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 내용이 단순히 기자의 감상에만 머무르는 것 같다. 감상 위주의 글은 문화면이 아니라 SI:REVIEW 면으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일기가 아니라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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