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독자위원회_ 제750호를 읽고

2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서울시립대신문도 한 해의 마지막 호를 발간하게 되었다. 먼저 지금까지 교내외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준 기자 여러분과 이를 편집해서 독자들 앞에 내놓아준 편집국 여러분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단소리 쓴소리’ 칼럼 기고를 맡게된 이후로 다섯 번째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원고지 7매 반 정도의 글을 쓰면서도 신문에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지면을 반 정도 채우는 꼭지의 기사는 쓰기 더욱 어려울 텐데 그동안 이러저러한 단소리와 쓴소리를 하며 평가해왔다. 이번 호에서는 그동안 지적해왔던 부분들 중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단소리 쓴소리’ 쓰는 것은 더욱 힘들어졌지만, 서울시립대신문이 질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보도면의 총학생회 활동 마무리와 총평에 관한 기획보도는 인상적이었다. 총학생회 ‘팔레트’의 공약 이행 평가를 설문조사로 진행하면서 표본 수가 157명에 그쳐 너무 적지 않은가 하는 의문은 든다. 공약 이행도에서도 어떤 공약이 이행됐다고 느꼈는지에 대한 추가 설문이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기획보도가 있을 때는 수고스럽겠지만 보다 세밀한 조사 설계가 필요해보인다. 보도면 4면에서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자체적으로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을 평가했는데, 독자들이 잊어버리고 지나칠 수 있었던 총학생회의 공약을 상기시켜줄 수 있었으며, 전체적인 배열 역시 훌륭했다. 보도팀의 정성이 느껴질 수 있는 기획이었다.

동아리방 개방과 관련된 보도 기사는 잘 짜여 있었다. 그동안 보도면에서 전문성 부족, 취재의 정도에 관해서 지적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많은 개선점이 보이는 것 같다. 751호 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동아리방 출입이 전면 차단된 상태지만, 앞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격하될 경우를 대비하여 더욱 합리적인 규칙을 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기사였다.

사회면에서 베이비박스와 비밀출산법과 관련된 기사는 제목을 지적하고 싶다. 기사 제목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굴러온 돌이 긍정적으로 읽히지 않는다는 어감 차이는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기사에 따르면 ‘비밀출산법’은 현재 국회에 발의할 계획일 뿐 아직 확정되지 않은 법안으로 보인다. 확실하지 않은 사안인데 베이비박스는 박힌 돌이고 비밀출산법은 굴러온 돌로 비유하면서 사실관계를 혼동하게 하고 있으며, 기사의 내용과 달리 비밀출산법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사설에서도 영아 유기에 관해 다루면서 신문사에서도 중요하게 여겼던 소재로 보이는데, 편집국에서 기사 내용과 대조하면서 교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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