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해 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코로나19 이전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일상들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전례 없던 상황이 우리사회에 주는 당혹감과 무력함은 대학사회에도 예외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대학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예전부터 학생들이 요구했던 온라인 강의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는가 하면 수업뿐만 아니라 절대평가, 완화된 상대평가 등 달라진 평가방식도 도입됐다.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학사 내규에 추가조항이 생기기도 했다.

학생자치에서도 지난 2월로 예정돼있던 새내기 배움터의 취소를 시작으로 여러 크고 작은 행사들이 무산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과 차원의 학생회들은 코로나19 속에서도 학생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대안책을 마련하며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총학생회는 학교와 학생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내며 위기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역할을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듯 코로나19 이후 대략 한 해가 지나면서 학생들을 비롯해 대학사회는 어느 정도 작금의 상황에 익숙해졌다. 우리대학 또한 다소 어수선했던 초기에 비해 여러 보완책 및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의 방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면서 많은 학생들이 대면시험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대면수업·대면시험 허용 기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중형강의(50명 이상은 불허)와 소형 강의(20명 이내)는 대면시험이 가능하다. 이에 시험의 공정성 등을 이유로 대면시험이 허용된 중·소형 강의는 기말 대면시험을 유지하겠다는 강의가 많았다.

그러나 집단감염, n차감염이 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감수하고 대면시험을 치는 것은 ‘강행’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다사다난했던 이번해였지만 우리대학 내 감염 확산 없이 잘 버텨온 만큼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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