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문제는 서울시립대신문의 단골 기사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매년 매학기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서울시립대신문 등에 제기됐지만 유사한 상황은 계속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30~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양손으로 학생의 머리를 감싸고 왼쪽 뺨에 강하게 입술을 접촉한 사례가 있었다. 이 남성은 중앙도서관 1층 여자 화장실 앞에서 학생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번해의 경우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모르는 사람이 정문 앞 가게에서부터 건설공학관까지 자신과 친구들을 따라왔다는 글이 게시된 바 있다.

학교에 있는 시설에 손을 대는 사례도 있었다. 환경원예학과에서 사용하는 온실 내의 식물체를 캐가거나 흙을 퍼가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온실에는 잠금 장치가 있지만 학생들의 실습이나 환경 조정을 이유로 개방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출입이 가능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처음 시행한 수시 논술고사에서도 건물 출입 통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공지 내용과 다르게 고사 당일 학교를 산책하는 외부인이 많았다는 제보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우리대학은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외부인의 건물 출입을 통제한다. 공립대학의 특성상 주민 민원의 발생 소지가 있어 출입 통제를 강화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에도 중앙로를 거니는 외부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공식적으로 명시한 출입 통제 시간조차 제대로 엄수하지 않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늘어나 500명대를 웃도는 상황이라 이러한 탁상행정은 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우리대학을 안전한 캠퍼스라고 간주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단순히 순찰만으로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공립대학의 특성도 유지하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CCTV 설치 구역 확대 등 사전 예방과 외부 통제 시간의 철저한 엄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노력이 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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