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창 하나로 제한해
대기 순번 최대 46% 감소 예상

오는 2021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부터 다중창 사용이 제한될 계획이다. 수강신청 창을 하나만 띄울 수 있게 제한하는 것이다. 수강신청 시 다중 브라우저·탭 사용은 대기 순번을 증가시켜 대기시간의 동반 상승 원인으로 지적돼왔다.(▶참고기사: 제746호 3면 「정도를 넘어선 수강신청 대란, 원인은」) 수강신청시스템의 성능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다중창 사용 제한 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운영 개선에 착수했다는 것이 전산정보과의 설명이다. 내년 전체 학년 수강신청부터 반영될 수강신청시스템 운영 개선 계획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수강신청 시 대기 순번은 화면에 띄운 수강신청 화면의 개수를 계산해 나타낸다. 학생 1명이 다중 브라우저·탭을 사용하면 대기 순번이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다. 현윤호 전산정보과 담당자는 “이번 2학기 수강인원 1만 2668명이 1명당 6개의 수강신청화면을 띄울 경우 대기 순번은 최대 7만 6128번까지 나오게 된다”며 “실제로 이번 2학기 수강신청 대기 순번은 최대 7만 402번으로 최대 대기시간이 24.9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학기 최대 대기자수는 5만 4714명으로 최대 대기시간이 18.5분이었다. 현 담당자는 “대기 시간과 대기자 수가 매년 매 학기 증가 추세에 있다”며 “이것이 수강신청 시 다중창을 제한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수강신청 다중창 제한으로 대기 순번이 최대 3만 8천 번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전산정보과의 예상이다. 현 담당자는 “수강신청화면 1개 당 대기 순번은 로그인과 진입, 수강신청 클릭에서 총 3회 발생한다”며 “수강신청대상자 1만 2688명이 대기 순번을 3회씩 발행 받으면 최대 대기 순번은 3만 8064명으로 이번 2학기보다 최대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대기 순번을 줄이기 위해 수강신청 운영 장비를 추가 구축해달라는 의견이 담긴 게시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수진 전산정보과 담당자는 “2월 말까지 성능이 부족한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새로운 시스템에서 수강신청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변동 가능성이 있어 확답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면 연결이 종료되는 시간인 화면 세션타임도 30분에서 1시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화면 끊김 방지뿐만 아니라 수강신청시스템 장애인식 개선도 연장 배경이다. 우리대학은 수강신청 시 보안 강화의 목적으로 30분의 세션타임이 있어 세션이 만료되면 자동으로 로그아웃된다. 그런데 다중창 사용으로 세션타임 종료 메시지가 여러 화면에 나오는 것을 시스템 장애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한다는 것이 전산정보과의 설명이다.

또한 수강신청 대상자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로그인 처리 속도 향상을 위해 시스템 상의 점검 항목도 줄인다. 변경 전에는 수강신청 기간 중에만 수강신청 메뉴에 접근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학생이 복학 신청 등을 안 한 상태에서 수강신청 시 접속 대기를 하다가 수강화면에 진입해 ‘수강신청 대상자가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뒤늦게 확인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 현 담당자는 “변경 후에는 수강신청 기간이 아니어도 수강신청 메뉴에 접근이 가능해져 수강신청 대상자 여부 메시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상 점검 항목 간소화에 대해서는 “로그인 시 학사경고·제적예고·예비졸업사정대상자 여부를 시스템에서 무조건 점검했는데 수강신청 기간 동안은 이 점검을 제외하는 것”이라며 “수강시스템 상에서 2만 5376개의 점검 작업을 하지 않게 되지만 로그인 체감 속도 상승보다는 시스템 측면에서의 장점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김정익 기자 cha6kim@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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