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지막 2주에 걸쳐 2021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이 마무리됐다. 이번 학기 수강신청기간의 화두는 단연 ‘다중창 폐지’였다. 그동안의 우리대학 수강신청은 다중 브라우저 및 탭 사용이 가능했다. 다중창은 수강신청 화면의 개수를 계산해 나타내는 대기 순번을 늘려 학생들로 하여금 수강신청 시 긴 대기시간을 겪게 만들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재학생 수가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데 다중창으로 인해 대기 인원이 3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다중창 개수 제한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전산정보과에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강신청 시스템 성능 개선 요구 민원에 응하고자 이번 학기부터 수강신청 창을 하나만 띄울 수 있게 제한했다. 게다가 화면 연결이 종료되는 시간을 의미하는 세션타임도 기존 30분에서 1시간으로 연장됐다. 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학생들이 수강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다중창 사용 제한을 처음 겪은 재학생들은 수강신청 이후 에브리타임을 통해 ‘다중창 사용이 가능했을 때보다 수월하게 수강신청을 마무리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강신청기간 동안 에브리타임 내에 가장 많은 학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의견은 ‘다중창 폐지와 같이 수강신청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한 강의당 수강 정원이 적은 것이 문제’라는 것이었다. 수강신청 경쟁이 과열돼 일부 학생들의 경우 애당초 듣지도 않을 수업을 강의 교환 혹은 매매의 목적으로 쥐고 있으니 기형적인 형태의 수강신청이 발생된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학생들로 인해 해당 수업을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학생들이 수강 정원이나 강의 개수에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과열된 수강신청으로 인해 골머리를 겪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강의 교환 양지화, 강의 증설, 수강 인원 증원 등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측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 시도와 의견 수렴을 위한 개방적인 자세다.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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