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문화부 정기자
김유경 문화부 정기자

새로운 학기가 시작한 지 어느덧 3주 차에 접어들었다. 시간표를 빽빽하게 채운 강의와 강의마다 따라오는 과제, 그리고 여기에 더해진 신문사 회의와 조판까지. 빠듯한 일정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번 학기는 내 3학년 첫 번째 학기이자 서울시립대신문 기자로서 맞이하는 세 번째 학기이기도 하다.

지난달 발행한 새터호에서 나는 동아리 소개 기사와 우리대학 주변 맛집 소개 기사를 맡게 됐다. 그중 동아리 소개 기사는 신문사에 새로 들어와 처음 기사를 쓰게 되는 수습기자와 함께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혼자 취재를 할 때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인터뷰는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지부터 인터뷰 방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전부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부탁 문자의 내용을 확인해 주고 취재 도중 생긴 질문에 대답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귀찮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취재 내내 내가 수습기자였던 시절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첫 기사를 맡았던 순간의 설렘과 벅참이 떠올랐고 모르는 게 생기면 열심히 질문을 던지던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우리대학 주변 맛집 취재를 하면서는 새내기 때로 다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선배들에게 밥을 얻어먹었던 식당이 나오면 괜히 반가웠다. 주워들은 이름만 가지고 길을 찾아 매일 새로운 식당에 방문했던 기억도 머릿속에서 튀어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여기는 진짜 맛있다”, “여기는 좀 별로네.” 하면서 동기들과 취향을 공유했던 것 역시 큰 즐거움이었다.

‘초심을 잃었다’는 표현을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마음가짐이 옅어지기 쉽다는 말이다. 대학생활과 신문사 활동에 익숙해진 만큼 요령이 생겨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던 내게 새터호 취재는 큰 자극이 됐다. 누구나 시작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리던 출발선을 기억할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지치고 힘들다면 그 출발선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김유경 기자 candy886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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