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기관들에서 이뤄지고 있다. 청각장애복지카드 발급, 장애인 긴급돌봄지원 제도, 배리어 프리 적용과 같이 시설 및 행·재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제도가 마련돼 나가는 추세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우리대학 또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크고 작은 복지지원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교내에 배리어 프리 인증 건물이 100주년기념관 단 하나라는 사실은 우리대학이 아직도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서울시립대신문 제731호 「두 바퀴로 바라본 기울어진 시립대」 기사에 따르면 당시 제1공학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중앙로에서 제1공학관의 경사로를 이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나야 하는 텃밭 길은 잘 정비돼 있지 않아 휠체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휠체어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한 장애학생의 경우 이러한 건물에서는 강의를 들을 수 없다. 이는 장애학생의 학습권을 온전히 보장하지 못한 것으로 명백히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20 장애대학생 복지지원 실태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숭실대는 중앙도서관 경사로 난간을 보강했고 거동이 불편한 학생에겐 접근하기 편리한 곳으로 강의실을 변경해주기도 했다. 장애학생의 이동권 편의를 위해 대대적인 시설 확충이 요구돼야 하는 건 결코 아닌 것이다.

장애학생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것만큼 이들을 향한 비장애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애학생지원실 측에서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하며 인력과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제도와 관심이라는 두 가지 영역의 방안 모두 충분히 확보돼 균형을 이뤘을 때 비로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게 될 것이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고루 섞여 함께 중앙로를 거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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