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제9대 서순탁 총장이 취임한 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우리대학 총장 임기인 4년 중 절반의 시간을 보낸 셈이다. 자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총장에 취임하게 된 서 총장은 취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대학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필요한 때”라며 “머리보다 가슴으로 학교 문제에 다가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조사한 공약 중간 이행도에 따르면 서 총장은 5대 분야 30개의 공약 중 추진 완료 12건(40%), 추진 중 14건(46.7%)이라는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그렇지만 정작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제고하기 위한 공약들은 이행되지 않았다. 교육 분야 공약 중 ‘강의전념 학기제 도입’ 및 ‘소규모 강의 확대 및 강의지원인력 추가 지원’이 장기검토로 돌아간 것이다. 대규모 강의를 소규모 강의로 추진한다면 책임시수를 조정해야 하고 강의를 추가 개설해야 해 강의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담당 부서는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기에 장기검토 사항이라고 답했다. 장기검토는 서 총장의 남은 임기 2년 중 해당 과제 추진을 잠시 미루고 다른 과제 이행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강의전념 학기제와 반대되는 ‘연구전념 학기제’와 ‘전임교원 책임시수 감면’은 추진이 완료됐기에 전임교원이 맡는 강의 시간은 줄었다. 이에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전임교원의 강의는 오히려 적어졌다. 

우리대학은 지난 총장선거부터 학생대표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학생투표수인 13표는 전임교원 투표수 대비 약 3%에 불과하다. 학생이 선거에 참여하는 비율은 적더라도 학생은 학교의 가장 필수적인 구성원 중 하나다. 서 총장은 지난 2년간 공약이행뿐만 아니라 이미지 제고 및 홍보를 위해 노력하며 우리나라 유일의 공립대인 우리대학의 내실을 다져왔다. 그렇지만 대학의 첫 번째 목표는 학생을 위한 교육 제공이다. 학교를 위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대학을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을 위한 교육여건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 강의 수, 강의 개선과 관련한 목소리가 매 학기 반복돼서 나오고 있는 만큼 학생들을 위한 기반부터 갖춰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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