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익 보도부 정기자 
김정익 보도부 정기자 

지난 호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를 인터뷰하는 기사를 썼다. 우리대학은 서울시 소속기관으로 서울시장이 당연직으로 우리대학 운영위원장을 맡는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우리대학 운영과 발전 계획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적인 이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작성했던 기사보다 더욱 자주 되뇌었던 단어가 있다. 바로 ‘중립’이다.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소속 기자들과 질문지를 서로 공유하면서 연합취재를 했다. 취재를 시작할 당시에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후보가 단일화를 하기 전이었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까지 총 세 후보의 공약을 모두 살펴봤다. 인터뷰를 위해서는 단순히 공약을 살펴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부해 의문점이나 우려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더욱이 대학신문이기 때문에 대학생·청년과 연결되는 공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러한 공부과정을 거치다보니 어떤 후보의 공약이 더 알찬지 나름의 비교도 하게 됐다.

하지만 중립을 위해서는 비교를 통해 얻은 나름의 결론을 기사에 실을 수 없다. 기사에 실을 공약 갯수와 분야, 분량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힘들지만 기자 역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 엄살 부릴 것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박 후보 캠프가 바빠 답변을 빨리 받기 위해서는 수합된 공동 질문 수를 줄여야했다. 그런데 우리대학 발전 공약에 관한 질문은 우리 신문에서만 활용 가치가 있기에 이 질문이 제외돼버렸다. 이후 편집국장이 박 후보 공보팀에 추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실패했다. 의도치 않게 인터뷰의 깊이와 분량에서 후보 간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진 것이다. 많은 신문사 구성원들의 조언을 듣고 표현을 다듬어 기사를 냈다.

선거는 끝났다. 민감한 주제로 많은 고민을 한 취재였다. 이제 약 1년 임기의 새 우리대학 운영위원장의 행보를 서울 시민이자 기자로서 꼼꼼히 지켜볼 것이다.


김정익 보도부 정기자 
cha6kim@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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