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학술문화부장
김유경 학술문화부장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내게 이러한 변화는 언제나 두려움으로 느껴졌다. 중고등학교 시절 봄방학의 마지막 날 밤에는 학년이 바뀌며 배정받은 반에서 만나게 될 새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지,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걱정하느라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신문사에 지원하기까지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신문사 활동이 내 대학 생활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부터 서울시립대신문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내가 입사할 때부터 3학기 동안 같이 일했던 기자들이 퇴사하고 새로운 수습기자들이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신문사에서의 내 위치도 달라졌다. 지난 학기와 같은 학술문화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지만 신문사 전반에 대해 챙기고 신경 쓸 것이 더 많아졌다. 의견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후배 기자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신문사의 시스템과 지면에도 바뀐 점이 많다. 매번 방학 중 회의를 통해 회의 일정이나 업무 분담 등의 시스템 개편과 지면 배치 및 코너 변경을 고민하긴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유독 변화가 크게 와닿는 느낌이 든다. 많은 기존 코너를 없애기로 결정하고 어떤 코너로 대체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또한 신설한 코너가 많다 보니 코너명과 디자인을 정하는 것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신문사 업무 역시 팀을 나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분배하게 돼 새롭게 적응을 해야 했다.

여전히 나는 변화가 무섭다. 선배 기자로서 후배 기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새로운 코너가 앞으로 잘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두려워한다. 변화가 주는 두려움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변화고 그 결과가 내 손을 떠났다면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즐겨 보는 것도 좋은 자세일 듯하다.


김유경 학술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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