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익 보도부장
김정익 보도부장

20학번인 기자는 입학 후 대면수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이번 2학기가 4번째 학기지만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다 보니 ‘대학 수업’을 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간다기보다는 계속 멈춰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해 2학기 보도부 정기자가 되면서 ‘리포터 다이어리’로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기다린다는 글을 썼었다(▶참고기사: 제746호 11면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기다리다」). 약 1년 전과 지금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 지난해 1학기와 마찬가지로 조판을 제외한 발행 업무인 아이템 회의, 1차·2차 종례보고, 마감, 스크린 모두를 지난 1학기에도 실시간 화상회의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방학 중 일정인 타 대학 신문평가와 지면 개편, 시스템 개편 회의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화상회의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학기부터는 보도부장을 맡게 됐다. 매 호마다 1면부터 4면까지의 보도기사들이 지면을 채워 문제없이 발행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 지난호부터 보도부장 업무를 인수인계받아 보도부장 일을 시작했고 이번 759호가 두 번째 발행이다.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있다’고 느끼는 나에게 이번호 발행은 큰 부담이었지만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줬다. 

지난해 1학기에는 개강이 늦어지면서 발행이 연기되거나 8면으로 감면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 1학기 이후부터 1년간은 발행 연기나 감면을 하지 않았다. 이에 기자 역시 발행 연기나 감면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아이템 회의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게다가 이번 호에는 새로 들어온 수습기자 네 분이 첫 기사를 썼기에 아이템이 변경되거나 취재가 지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아쉽게도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 수습기자들이 인터뷰이 컨택에 난항을 겪거나 아이템 자체를 이번호에 쓸 수 없게 됐을 때 보도부장으로서 빠르게 피드백과 대체 아이템을 제공해줘야 했다. 

‘보도부 정기자’였을 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멈춰버렸을 것인데 빠르게 대응 방안을 알려주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물론 혼자만으로 힘으로 해결한 것은 아니다. 편집국장, 부국장, 문화부장이 최선의 방안이 무엇일지 도움을 준 덕분이다. 결국 내가 멈추지 않고 문제 상황 해결에 도전했고 주변의 조언을 경청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을 다른 학우들도 발전 없이 멈춰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좌절하지는 말자. 자신감이 없을지라도 열린 마음으로 문제 해결에 도전하길 바란다. 이런 마인드로 전공 공부건 자격증이건 취업 준비건 그저 해내가자. 계속 주어지는 일에 그저 도전해나가면 조금이나마 과거보다 발전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김정익 보도부장
cha6kim@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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