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효림 사회부 정기자
채효림 사회부 정기자

기사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해주는 창구이다.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기자는 사회의 문제점을 폭로하기도 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사건들을 양지로 끌어내 변화를 촉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길었던 5번의 발행 기간을 거치고 정기자가 된 지금도 나는 아직 기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지,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수습기자 초반에는 주로 보도 기사를 작성하다가 학술, 사회 기사까지 작성하며 분야를 넓혔다. 새로운 주제의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알아야 할 배경지식이 많지 않고 전달해야 하는 정보가 명확한 보도 기사와 달리 학술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논문을 찾고 인터뷰를 함으로써 지식을 쌓아야 했다. 사회 기사 역시 배경지식을 갖춰야 함은 물론 메시지가 명확하면서 객관적인 기사를 써야 한다는 점이 어렵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회부 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시민단체나 국회의원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사회부 기자로 떳떳이 서기에 나는 아직도 많이 미숙하다.

특히 지난호에서 다룬 언론중재법 관련 기사는 부끄러움이 많이 남는 결과물이다. 기사를 통해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교수님의 말을 인용해 건전한 언론환경을 위해 국가, 언론, 시민이 갖춰야 할 자세로 결론을 지었으나 언론중재법 개정안 통과의 찬반을 다루는 기사 주제에서 약간은 벗어난 마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위원 피드백에서는 ‘사회의 한복판에 뛰어들어야 할 신문이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 같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기자가 전하고자 했던 목소리가 모호했음을 정확히 짚어준 지적이었다. 

기자에게는 적어도 2학기 동안 열 번의 기사 발행이 남아있다. ‘서울시립대신문 채효림 기자’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남은 기사에서는 그 목적을 분명히 하고 서론, 본론, 결론에 어떤 내용을 배치해야 내 의도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채효림 사회부 정기자
chrim7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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