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서의 잘못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는 ‘기숙사에서 상한 음식물 어떻게 버려야 하나’, ‘교내 건물에서 취식 후 음식물 쓰레기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하나’ 등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에 대한 질문들이 올라왔다. 그런데 이에 대해 ‘변기에 내린다’, ‘남은 음식물을 잘게 잘라 화장실에서 처리하면 된다’ 등의 답변이 있었다. 위의 답변들과 같이 ‘학내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들을 변기에 버리면 된다’는 인식은 온라인에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졌다. 

에타에서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의 변기와 세면대에 음식물이 떠다니고 막히는 문제가 지속된다’는 기숙사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변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행위는 단순히 변기가 막히는 결과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월 중앙 록 밴드 동아리 제퍼나이어는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있는 동아리방이 오수로 뒤덮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는 학생회관 1층 화장실 변기에 음식물과 같은 이물질들이 쌓여 배관이 막히면서 오수가 역류해 천장의 틈을 타고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고가의 악기와 장비 등 제퍼나이어 동아리 물품의 대부분은 파손되거나 악취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훗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종식되고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오게 되면 학내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사고가 또 나지 말란 법은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을 강구하고 학생들에게 이를 공지해 올바르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도록 선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 음식물 쓰레기를 변기에 처리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기숙사의 경우 취사실 앞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비치돼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를 화장실에 처리하면서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릴 때 자신의 양심도 함께 내려가고 있진 않은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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