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기 독자위원회_ 제760호를 읽고

지난주는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있었다. 기나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준 기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신문의 전반적인 내용 면에서는 지적할 부분이 많다. 우선 총학생회 권한대행 출범에 관한 기사는 어디에 있는가? 대의원회 부의장이 총학생회 권한대행 출마를 위해 사퇴를 선언한 것이 지난달 27일이고 ZOOM을 통한 대의원회가 진행된 것이 지난 9일이다. 모두 우리대학 커뮤니티인 서울시립대광장을 통해 공지됐다. 그러나 이에 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지난 5월 11일 사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생자치기구의 지속성이 한계에 달했다며 한탄하고 지속적으로 학생자치의 몰락을 경고해온 서울시립대신문이 정작 학생자치에는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총학생회 권한대행이 출범했다면 준비해온 보도 기사를 미뤄서라도 학생들에게 새로운 우리대학 대표들의 얼굴을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보도된 내용도 전반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기보다는 오히려 기자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1면의 학생식당 가격 인상 기사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학교 측 입장이다. 기자는 ‘적자가 너무 심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인터뷰를 지면에 그대로 싣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받는 학생들의 입장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는다. 기자는 PAYCO 포인트 도입만을 부각하며 학생들의 피해는 외면하고 있다. 만일 복지회의 적자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면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 독자들을 설득했어야 한다.

커버기사를 보자.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다루지만 정작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 설치에 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쓰레기통 설치는 여건상 힘들다’는 생활관장의 인터뷰를 그대로 실으면서도 어떤 여건 때문인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총무과의 입장도 해결책은 없이 ‘전임자’가 과거 이러한 일을 했다는 내용만을 말한다. 그러면서 결국 학생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내용으로 끝맺고 만다. 학교 측의 인터뷰 내용을 너무 신용한 나머지 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도 기사의 대부분이 짤막하고 단편적인 내용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뤄져 있는 것 같다. 과거처럼 학교 구성원들의 갈등 상황을 시사성 있게 다룬 기사는 많지 않다. 3면의 비대면 활동 공모전이나 중앙도서관 기사는 시대알리미에 들어갈 만한 내용이다. 별도의 기사 구성 이 필요없다. e러닝 기사는 학생들의 불만을 발로 취재하기보단 ‘총장에게 바란다’와 ‘에브리타임’을 보고 적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심층적이고 ‘발로 뛰는’ 보도가 어려운 나머지 이를 회피한 것은 아닌가? 기자의 질문과 고민이 담기지 않은 대학신문은 그저 학교의 알림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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