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빈 문화부 정기자
오유빈 문화부 정기자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어떤 기자가 되고 싶나요?” 신문사 입사 면접을 볼 때 받았던 질문이다. 약 6개월 전 기자는 다소 부족한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신문사에 지원했다. 따로 면접 준비를 하거나 각오를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질문에 퍽 당황했고 결국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그대로 얘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중립만을 고수하는 기자는 좋은 기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중립적이지 않은 기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말이다. 누군가는 이를 저널리즘에서 한참 벗어난 답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기자의 저널리즘은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진정 봐야 할 것을 보고 써야 할 것을 쓰는 데서 시작된다.

나는 당시 면접에서 보도면 기사를 쓸 땐 우리대학 학우들의 입장을 더욱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사안을 다룰 때 우리대학 측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취재하는 것에서 그칠 게 아니라 그로 인해 불편을 겪은 학생이 있는지, 있다면 해당 학생의 건의사항은 무엇인지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미였다. 사회면 기사도 마찬가지다. 나는 공공성을 띠는 기사라면 독자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일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더 심층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답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나뉘는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처한 상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편파적인 기사를 쓰겠다는 뜻이 아니다. 무조건 중간에 서서 양쪽의 입장을 똑같은 무게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위 답변을 끝으로 면접을 마친 기자는 다음날 신문사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이 합격 소식은 서울시립대신문이 추구하는 저널리즘과 기자의 가치관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 정기자로서 세 번째 발행에 참여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이러한 저널리즘 실현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신문사 생활에는 이전보다 더 진심을 담은 태도로 임하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오유빈 문화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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