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권한대행 ‘신호’(이하 신호)가 ‘제56대 총학생회장 횡령 혐의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 지난 2주간 우리대학 학생들은 본인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들로 인해 큰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이 사건은 그동안 쌓아온 학생자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고 그렇지 않아도 학생회비 자진 납부율이 저조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여지를 남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우리대학의 치부가 드러났다. 지난 2019년 ‘대동제’에서 발생한 부채 959만 2천원이 그것이다.

제55대 총학생회 ‘열일’(이하 열일)의 프로모션 행사와 새내기 배움터 등의 수익사업을 통한 부채 상환 계획이 좌절된 후 현재까지 959만 2천원의 부채는 변제되지 않은 상태다. 약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부채는 왜 변제되지 못했을까. 학교 측과 그동안의 총학생회에서는 해당 부채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일까. 학생과에 따르면 학생과는 지난 2019년 행사 업체 측으로부터 대동제 진행으로 인해 부채가 있음을 안내받았다. 또한 열일의 총학생회장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말 열일의 총학생회장은 행사 업체와 만나고 따로 당시 학교 측의 담당자와도 만나 채무 변제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따라서 학교 측은 물론이거니와 해당 부채의 존재가 이번 횡령에 이용된 것을 고려하면 그동안의 총학생회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채를 받아야 할 행사 업체 측은 지난 2019년 당시 학생과 담당자와 만나 변제를 요구했고 지난해에도 부채에 대한 변제를 요청했던 사실을 밝히며 “학교는 공식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당연히 돈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그동안의 수많은 학교 이미지 제고 노력이 다 무슨 소용인가. 해당 부채는 당시 대동제를 주관한 총학생회 측에서 학교와 사전협의한 내용 외에 추가적으로 업체 측에 연예인 추가 섭외 등의 용역을 요청하면서 발생했다. 그런데 약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학교와 총학생회 그 누구도 부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는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 누군가는 변제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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