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아시나요? [오징어 게임]의 유행으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국의 옛날 놀이 중 하나인 ‘달고나 뽑기’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달고나는 설탕에 베이킹 소다를 섞어 불로 가열하여 녹인 후 굳힌 단맛이 나는 옛 간식입니다. 거의 설탕으로 이뤄진 음식인 셈이죠. 옛날에는 달고나였다면 지금은 마카롱 같은 단 음식이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설탕은 그 형태를 바꿔가며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설탕 섭취는 문제가 됩니다. 설탕은 탄수화물의 한 형태인 ‘당’으로 인체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뇌를 작동시키는 필수 영양소지만 과잉섭취 시에는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하곤 합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과당’은 설탕이 몸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주된 원인입니다. 과당은 단맛이 강해 뇌의 보상체계를 자극하고 단맛 중독을 일으켜 단 음식의 섭취량을 더욱 늘립니다. 당분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인슐린’을 분비하는데 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암세포의 성장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또한 과당은 인슐린을 약간 자극할 뿐이지만 설탕에 함께 포함된 포도당에 의해 과당의 암 촉진 효과는 더 강화됩니다. 이러한 설탕을 대신해 ‘대체감미료’를 통해 단맛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체감미료는 언제 발견됐을까요? 가장 먼저 발견돼 오랫동안 사용된 대체감미료는 바로 ‘사카린’입니다. 한국에서는 뻥튀기 같은 ‘튀밥’을 만드는 데 많이 쓰였죠. 사카린은 1878년 독일의 화학자 콘스탄틴 팔베르크가 새로운 방부제를 연구하던 중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연구 도중 자신의 손가락을 핥다가 아주 강한 단맛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사카린 이후의 대체감미료인 ‘시클라메이트’와 ‘아스파탐’ 역시 화학자들이 연구 도중 손가락을 핥거나 냄새를 맡게 되면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체감미료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우선 체내 혈당에 영향을 주는지에 따라 당질감미료와 비당질감미료로 크게 나뉩니다. 당질감미료는 체내 혈당을 상승시키고 비당질감미료는 체내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혈당이 높은 것은 당뇨병 증상이기도 한 만큼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쪽이 우리 몸에 더 건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질감미료는 대부분 천연 성분이고 비당질감미료는 천연 성분과 인공합성 성분으로 다시 분류됩니다. 당질감미료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꿀과 메이플시럽 등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미네랄과 비타민 등 영양성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설탕 못지않은 당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최근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에리스리톨’ 역시 당질감미료에 포함됩니다. 이는 당알코올에 속해 과량 섭취할 시에 복부 팽만이나 가스 발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비당질감미료 중 인공합성 성분에는 사카린과 아스파탐 등이 속하고 천연 성분에는 ‘스테비아’와 ‘나한과’ 등이 속합니다. 이 비당질감미료들은 공통적으로 설탕보다 200~300배 높은 당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요리에 활용할 때 설탕과 다른 대체감미료에 비해 계량하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죠. 계량을 편하게 하기 위해 당도가 낮은 다른 감미료와 섞어 사용되곤 합니다. 인공합성 성분들은 면역력 및 장 유산균 방해 등의 안전성 논란이 존재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섭취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천연 성분인 스테비아와 나한과는 가장 바람직한 대체감미료로 꼽히지만 특유의 화하고 청량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당 섭취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식사 대용으로 먹는 빵이나 식후 디저트 혹은 음료 등 작은 음식들로 말이죠. 이러한 작은 음식들 안에는 엄청난 양의 설탕이 들어 있어 하나둘 먹다보면 어느새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긴 당을 섭취하게 됩니다. 최근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하는 등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 청신호입니다. 하지만 대체감미료도 과하게 섭취할 시에는 소화 불량 등의 부작용과 당중독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체감미료도 당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일상 속에서 습관적인 단맛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시연 수습기자 jsy434438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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