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는 현재 661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지난 2019년 206명이었던 유학생 신입생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는 182명, 올해 198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학위과정의 유학생 수는 비교적 적게 감소한 반면 비학위과정의 경우 큰 감소폭을 보인다. 비학위과정에 해당하는 한국어학당 연수생은 지난 2019년 440명을 유치했으나 지난해에는 233명, 올해는 153명밖에 유치하지 못했다. 유학생에게 문화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 여름학교 역시 지난해와 올해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다. 

 한편 우리대학은 다음 학기부터 유학생 등록금을 학부 신입생은 기존 대비 100% 인상하고 대학원 신입생은 기존 대비 2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유학생이 부담을 느끼고 지원하지 않아 유학생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등록금 외에도 유학생들은 다양한 고충을 겪고 있었다. 이에 유학생을 직접 만나서 그들의 학교 생활을 들어봤다.

“교우관계와 학업이 큰 고민”

코로나19로 인해 교우관계와 학업에 대한 고충이 늘어났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있었다. 유학생 A(25) 씨는 “유학 온 시기가 코로나19가 가장 심한 때여서 모든 수업이 다 비대면으로 진행됐다”며 “온라인으로는 학우들과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유학생 B(22) 씨도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새로운 만남을 가질 기회가 부족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또한 학업의 어려움도 있었다. A씨는 “수업을 들으면서 이해하는 데 남들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조별 과제 때에도 조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B씨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언어를 알아듣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등록금 인상이 가장 큰 문제

등록금 인상이 유학생에게는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 신입생은 기존의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내야 하므로 유학 오기를 꺼릴 수 있다. 기존에 유학중인 재학생도 해당 등록금 인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학생 C(22) 씨는 “집에서 등록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법적으로 일주일에 20시간밖에 일하지 못해 등록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나중에 재학생들까지 올리진 않을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유학생회 누버노바 마프투나 부회장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마프투나 부회장은 “교우관계나 학업면에서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등록금은 다르다”며 “유학을 와서 지출도 많아졌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우리대학은 다양한 교육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국제교류과 김소희 담당자는 “등록금을 인상했을 때 우리대학의 유학생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기준 204만 4천원으로 서울 소재 사립대학 평균인 420만원과 비교하면 49% 정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일반대학원 또한 서울 소재 사립대학 평균과 비교했을 때 62% 정도”라고 밝혔다. 우리대학은 등록금 인상으로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유학생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이하 TOPIK) 4급 이하 학생에 한해 △맞춤형 한국어학당 프로그램 신설 △TOPIK 장학금 지원 △취업 관련 특강 프로그램 신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어떤 노력하고 있나

유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유학생과 코로나19 이전보다 비대면으로 많이 접촉해 고민을 듣고 있다는 것이 국제교류과의 설명이다. 김 담당자는 “유학생 담당자들과 이메일과 전화상으로 거의 매일 연락한다”며 “유학생과 건강 상태나 학사 문제 등을 자주 상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대학은 교우관계와 학업 능력 개선을 위해 유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신청하면 한국인 학생들과 매칭해 다양한 도움을 받는 튜터링 프로그램이나 발표나 토론 능력 향상을 위한 한국어 특강을 시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UOS 서포터즈 운영 △문화체험 활동 지원 △유학생회 지원 등 전반적인 유학 생활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씨는 “참여했던 글쓰기 튜터링 프로그램은 만족스러웠다”며 “유학생들도 과사무실 등에서 일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프투나 부회장도 “미래지원 센터에 유학생을 위한 안내가 부족한 것 같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으며 “국제교류과가 회장단과 연락을 더 자주 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담당자는 “유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11월에 유학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수습기자 
revo17122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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