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연 사회부 정기자
정시연 사회부 정기자

지난달은 전 총학생회장의 학생회비 횡령 사건으로 학교가 떠들썩했다. 서울시립대신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14명 중 10명의 기자들이 해당 사건을 다루고자 열정적으로 특별취재에 돌입했다. 그러다 보니 총학 특별취재단에 속하지 않았던 기자는 비교적 중요성이 낮은 기사들을 맡아 쓰게 됐다. 당시 기사를 작성할 때는 “사실상 아무도 보지 않을 기사를 이렇게까지 써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신문을 읽는 독자도, 신문을 만드는 기자도 당시에는 거의 모든 관심이 전 총학 횡령 사건에 집중됐다. 특별취재단에 속하지 않았지만 기자도 해당 사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내가 쓴 기사를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세상에 관심을 가져 발견한 아이템에 대해 파헤쳐 하나의 기사를 완성하다 보면 온갖 생각이 들곤 한다. 내가 이 소재를 다루는 것이 맞는지, 이 방향으로 다루는 것이 옳을지, 이렇게 기사를 쓰는 것이 오만이 아닌지, 기사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 힘이 있는지 등 고민에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이 정점에 이른 때가 바로 총학 특별취재 시기였다. 
762호 전체에서 기자가 작성했던 기사의 중요성은 밀렸지만, 기자가 지금까지 작성한 기사들 중 가장 공을 들인 기사였다. 5단 분량의 기사를 위해 5명 넘는 인터뷰이와 연락하고, 처음으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에겐 큰 임팩트와 고민을 남겼던 그 기사는 사실 독자와 다른 기자들에게는 큰 임팩트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가 항상 ‘가장 중요한’ 기사만 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자는 앞으로도 신문사에서 기사를 쓰며 중요한 기사도, 덜 중요한 기사도 쓰게 될 것이다. 어떤 기사를 쓰든 소재의 중요성을 따지기보다는, 기사가 다루는 소재에 대해서만큼은 완전한 기사를 전할 수 있도록 다짐하며 이만 고민을 끝내본다. 


정시연 사회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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