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 먹지’는 대학생들의 행복한 고민이다. 수업이 끝나고 동기들과 함께하는 식사 시간은 대학생들에게 언제나 기다려지는 순간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대학 학생들은 식사 시간마다 무엇을 먹을지 정하는 게 고충이라며 입을 모아 말한다. 주변 상권이 열악해 메뉴를 선택할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대학 복지 시설의 수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복지회가 운영하는 매장은 식당 3개, 카페 3개, 제과점 2개, 편의점 3개, 패스트푸드점 1개로 총 12개이지만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8개 매장만이 문을 열고 있다. 특히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기숙사 식당이 지난해 2월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기숙사 거주 학생들은 1층의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 먹거나 배달 음식 등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복지 매장의 수가 축소되는 와중에 지난 9월 자연과학관(이하 자과관) 식당이 운영을 재개했다. 하지만 교직원 전용 식당으로 운영 방침이 바뀌면서 학생들은 이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오픈 첫날 자과관 식당을 이용한 학생은 조리원으로부터 앞으로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자과관 식당이 교직원 전용으로 오픈한 것에 대한 불만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학생들의 불만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우리대학은 자과관 식당을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방침을 바꿨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실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식당 앞에도 관련 안내가 게시되지 않았다. 자과관 식당이 교직원 전용 식당으로 오픈할 당시 자과관 건물 앞에 ‘교직원 식당 오픈’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것과는 대비된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학생들의 이용을 제한할 생각이었다면 단기간에 교직원 식당에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이용가능한 식당으로 전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답변했으나 학생식당으로의 전환은 학교의 결정이 필요할 뿐 시설이나 설비 등에 있어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부족한 답변일 수밖에 없다.

우리대학은 지속되는 적자와 운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며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최근 2년간 학생 식당의 가격은 지난 2019년과 지난 9월 두 차례 인상된 바 있다. 학생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학생들이 이용하던 자과관 식당은 감쪽같이 교직원 전용 식당으로 바뀌어버렸을 것이다. 또한 담당자는 앞으로도 교직원 전용 식당을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 이 역시 교내 구성원이 이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식당수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대학 복지 시설 운영에서 학생들의 복지는 얼마나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을까. 지금까지 복지 시설의 운영에서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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