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물찾기

▲ 고즈넉한 밤 풍경이 담긴 경춘선 숲길 노원불빛정원
▲ 고즈넉한 밤 풍경이 담긴 경춘선 숲길 노원불빛정원

이번호에서 소개할 미래유산은 경춘선 폐철도 노선이다. 경춘선 폐철도 노선은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일대 성북역부터 옛 화랑대역 사이 경춘선 폐선부지 내에 남아 있는 4.2km의 ‘S’라인 구간이다. 지난 2006년 경춘선 직선화 사업으로 폐철도 노선이 될 때까지 67년간 철도 여객과 화물을 수송했던 철로로 보존할 필요성이 있어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1939년 경춘철도 주식회사는 성동역에서 춘천까지의 구간에 경춘선을 개통했다. 처음에는 서울의 성동역부터 춘천까지 약 93km에 달하는 길이의 노선이었다. 이후 서울의 시가지 확장에 따라 1971년 성동역부터 성북역 구간은 철거되고 성북역을 기점으로 하는 4.2km 길이의 단선철도가 됐다. 

지난 2006년에 경춘선 일부 구간이 직선화되면서 폐철도 노선이 생기게 됐는데 폐선화 된 경춘선 구간은 쓰레기가 쌓이고 슬럼화돼 지역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서울시는 경춘선 폐선부지를 공원화해 미관을 살리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려 노력했다. 현재 경춘선 폐철도 노선은 ‘경춘선 숲길’이라는 이름의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경춘선 숲길은 총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5년 5월 노원구 공릉동 일대에 개통된 경춘선 숲길 1단계 구간에 이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부터 경춘철교까지 2단계 구간이 지난 2016년에 개방됐다. 육사 삼거리부터 구리시 경계까지의 3단계 구간은 지난 2017년 개통됐다. 

경춘선 숲길은 구간별로 다양한 특성과 매력이 있다. 1단계 구간은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다. 허름한 주택이 카페로 변신해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단계 구간은 주민들이 직접 가꾼 텃밭과 다양한 수목으로 조성된 정원이 이어진다. 3단계 구간은 옛 화랑대 역사와 함께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숲속 철길이다. 3단계 구간에 있는 등록문화재인 옛 화랑대 역사는 △무궁화호 경춘선 노선도 △옛 승무원 제복 △차표 등 옛 열차 풍경을 재현해 전시한 공간이다. 

그 밖에도 노원불빛정원을 개관해 아름다운 야경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실내에 들어가 관람하기가 부담스러운 요즘인데 노원불빛정원의 전시물들은 야외에 있어 관람하기 용이하다. 코스별로 즐기는 재미가 있는 경춘선 숲길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글·사진_ 박성호 기자 
revo17122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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