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보도부 정기자
박성호 보도부 정기자

지난 제763호를 마치고 제764호부터 정기자로 발령됐다. 처음 신문사에 입사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기자가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나는 스포츠 기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경험을 쌓기 위해 우리대학 신문사에 지원했다. 처음 아이템을 배정받고 취재를 시작했을 때 고민이 많았다. 내가 쓰고 싶은 스포츠 기사와는 방향성이 전혀 다른 기사를 써야 했고 관심 있는 주제도 아니라 글쓰기가 두려웠다. ‘내가 하려던 건 이게 아닌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고 인터뷰를 요청하기조차 두려웠다. 

그렇게 두려움과 어려움 속에서 기사를 쓰느라 지친 나를 발전시킨 것은 지난 제763호의 횡령 사건 기사 작성이었다. 횡령 사건 취재를 위해 총 4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대면 인터뷰를 해본 적 없던 나에게는 두려움을 떨치고 경험을 쌓게 해준 소중한 순간이었다. 또한 내가 담당하기로 한 기사가 급하게 바뀌어 하루 만에 처음부터 다시 기사를 써야 하는 문제도 생겼다. 그날 밤 기사를 마감하기 위해 특별취재단 전원이 다 같이 신문사실에서 밤을 새워야 했지만 다른 일로 밤을 새웠을 때보다 훨씬 덜 힘들었다. 이 사건을 모르는 독자들에게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 왠지 모를 사명감이 생겨 더 열심히 임했다. 

횡령 사건 취재를 한 후 나는 보도부에 입사하고 싶다는 확신이 생겼다. 보도부는 우리대학 내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다른 부서들과 달리 유사한 기존의 기사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소식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쓴 기사가 최초의 정보다. 신문사에 입사하고 나서 나는 스포츠 기자라는 좁은 꿈을 버렸다. 그 대신 글을 쓸 수 있는 기자라면 뭐든 환영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기자가 되고 싶다는 모호한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닌 현재 활동 중인 정식 기자다. 물론 여전히 기사 쓰기는 어렵고 인터뷰 요청은 두렵다. 그러나 나는 스스로 믿고 있다. 이번호도 멋지게 기사를 완성할 것을.


박성호 보도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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