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은 1964년 창간 이후 지난 57년간 우리대학의 소식을 전달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해왔다.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1919년 최초로 창간된 숭대시보 이후 수많은 학보사가 대학 내 언론기구의 역할을 다하는 데 힘썼다. 하지만 학보사가 언제나 평탄하게 운영되어 온 것만은 아니다.

최근 학보사 운영에 차질을 빚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후 발행한 제740호부터 제743호까지 총 4호의 지면을 12면에서 8면으로 감면해 온라인으로만 발행했다. 성대신문도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자 종이 신문이 남는 현상이 지속돼 발행 부수를 절반으로 감축했다. 종이 신문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사의 조회수 또한 감소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줄어들고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다 보니 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학보사가 정상화될 수 있을까. 지금의 상황보다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학보사의 위기’라는 말은 이전부터 존재했다. 지난 2003년 8월 19일에 발행한 서울시립대신문에는  「대학신문의 위기, 주제 신문으로 뚫자!」라는 기사가 실렸다. 

대학신문은 주간 발행이라 속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획력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2011년 11월 21일에는 「재학생 구독률 55.8%, 서울시립대신문 발로 뛰겠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발행됐다. 지난 2011년 서울시립대신문 열독률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는 처음부터 “대학 학보사의 위기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라고 시작한다. 독자 수가 적은 이유로는 △어디서, 어떻게 신문을 접하는지 모른다 △신문보다 다른 매체를 활용한다(광장, 학교홈페이지) △읽을 시간이 없다 △재미가 없다 △정보 전달의 신속성이 떨어진다 등이 있었다. 공통으로 나온 대안은 “발로 뛰는 취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립대신문은 여전히 건재하다. 학보사 위기론은 꾸준히 있었지만 많은 학보사가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많다. 독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취재가 어려워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되는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대학신문은 학생들의 관점으로 학교와 사회에 일어나는 일을 바라보고 담론의 장을 형성한다는 존재 의의가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눈과 입을 대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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