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물찾기

▲ 독특한 외관의 명동예술극장
▲ 독특한 외관의 명동예술극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말을 맞은 명동은 항상 북적인다. 명동거리의 인파를 뚫고 즐비한 식당과 쇼핑몰들을 지나치다 보면 눈에 띄는 화려한 양식의 건물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도심 속 근현대 문화예술의 꽃 명동예술극장이다. 명동예술극장은 1936년 10월 개관 이래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명동예술극장은 근현대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복잡한 역사의 변화를 겪었다. 명동예술극장은 1936년 10월에 ‘메이지좌’라는 이름으로 개관해 주로 일본 영화를 상영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광복 후 1946년에는 미군의 통치 아래 ‘국제극장’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한국 영화와 외화를 상영하기 시작했다. 이 건물은 이후 10년간 서울시의 외교업무 수행을 위해 서울시 공관으로 사용됐으며 1957년 6월 한국전쟁으로 대구에 상주했던 ‘국립극장’이 서울시 공관으로 들어왔다. 이후 1961년 11월 서울시 공관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며 건물 전체가 국립극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73년 국립극장을 타지역으로 이전하며 국립극장 산하 ‘예술극장’으로 다시 개칭했지만 높아진 명동의 지대로 이전 및 신축 비용을 충당할 수 없던 예술극장은 정부의 주도로 대한투자금융에 매각돼 민간 소유가 됐다. 그러나 1993년 ‘명동국립극장 복원 추진위원회’의 ‘옛 국립극장 복원운동’, 2003년 ‘명동국립극장 되찾기 운동’ 등의 노력으로 인해 2004년 5월 문화관광부에서 재매입을 결정했다. 매입 후 복원사업을 거쳐 2009년 지금의 명동예술극장으로 재개관됐다.

영화, 문학, 연극, 오페라, 음악회의 중심에서 근현대 문화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명동예술극장은 공연예술문화의 상징과 같은 장소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극장 시절 바로크 양식을 그대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건축학적으로도 의의가 있다. 지난 2015년 국립극단과 통합해 현재는 다양하고 질 좋은 연극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할인이 많은 편이니 이번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명동예술극장에서 좋은 공연 한 편을 감상하며 근현대 문화예술의 흔적을 느껴봐도 좋겠다.


글·사진_ 안가현 기자 
worldisred052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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