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우리대학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발표에 따른 2021학년도 2학기 학사 운영 변경 안내’ 공지를 통해 단계적 대면 수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는 학기 중 갑작스러운 수업 방식 변경에 있어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수강생을 배려하기 위해 전면 대면 수업이 아닌 미러링 수업*을 권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참고기사: 제764호 1면 「대형 강의 37개 중 2개만 미러링, 대면 수업 가능한가」). 이에 따라 교강사와 수강생 간 협의를 거친 수업은 전면 비대면에서 미러링 수업으로 전환했다. 취재 결과 경영대학의 경우 전체 99개의 강의 중 12개가 미러링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 인문학관 스마트 강의실. 미러링 수업에 필요한 강사추적카메라, 유무선 마이크, 전자 칠판 등의 기자재가 갖춰져있다.
▲ 인문학관 스마트 강의실. 미러링 수업에 필요한 강사추적카메라, 유무선 마이크, 전자 칠판 등의 기자재가 갖춰져있다.

미러링 수업 운영 위한 우리대학 내 시설 

수강생들은 본인의 일정과 사정을 고려해 수업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미러링 수업은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대면 수강을 고려한 강의실과 비대면 수강을 고려한 카메라와 마이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하다. 우리대학은 원활한 미러링 수업 진행을 위해 ‘온오프 강의실’을 구축했다. 온오프 강의실은 강사추적카메라와 유무선 마이크가 설치된 강의실이다. 교강사의 음성과 수업 자료 화면은 수강생에게 ZOOM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전달된다. 온오프 강의실의 기능에 △자동 제어가 가능한 전자 교탁 △전자 판서가 가능한 전자칠판 △수업 자동녹화 시스템 등이 추가된 강의실을 ‘스마트 강의실’이라 한다(▶참고기사: 제754호 2면 「학습 편의성 높일 스마트 강의실」). 우리대학은 현재 온오프 강의실 110개와 스마트 강의실 11개를 구축 완료한 상태다. 
단계적 대면 수업 계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수업은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이번 겨울계절학기부터 대면 수업의 비중을 늘렸고 교육부 방침에 따라 1학기부터 전면 대면 수업을 예고한 상태다. 그렇다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미러링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대면 수강으로 소통과 수업의 질 상승해  

미러링 수업을 대면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 미러링 수업으로 진행되는 <길 위의 중국>을 수강하는 A(20) 씨는 “대학생활을 쭉 비대면으로 경험해서 학교에서 면대면으로 직접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다”며 강의를 대면으로 청강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면으로 수강할 때 교수님과 소통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돼 만족한다”고 전했다. 
<길 위의 중국>을 가르치는 중국어문화학과 성근제 교수는 “온라인 수업만 하니 답답하고 익숙하지 않아 불편했다”며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기 위해 미러링 수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학생들 간 만남과 활동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미러링으로 전환한 목적을 밝혔다. 그는 “미러링 수업은 비대면 수업보다 소통하기 더욱 좋다”며 미러링 수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러링 비대면 수강, 음향 불편하고 소통 더 어려워 

반면 미러링 수업을 비대면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은 여러 불편을 겪었다. 비대면 수강생들은 수업의 음향 문제와 교강사와의 소통이 전면 비대면 수업보다 더 어렵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미러링 수업을 비대면으로 수강하는 B(22) 씨는 “비대면 수업보다는 미러링 수업의 내용 전달력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다”며 “음향 문제가 수업 이해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면 비대면 수업은 교강사가 마이크와 카메라를 가까이 두고 진행하는 반면 미러링 수업은 비교적 마이크와 카메라가 멀리 위치해 음향이 울리거나 끊기는 문제가 잦게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미러링 수업을 비대면으로 수강하는 C(20) 씨는 “비대면 수강 시 교강사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B씨 역시 “비대면 수강 학생들과도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더 만족스러울 것”이라 강조했다. 

원활한 미러링 수업 위한 우리대학의 대응책은 

현재 미러링 수업을 대면 수강하는 학생들은 교강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장점으로 꼽았고 비대면 수강하는 학생들은 시간 절약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비대면 수강 학생이 겪는 불편함은 음향 문제, 수업의 질 하락, 교강사와의 소통 어려움 등으로 나타났다. 
수업의 음향 문제에 대해 교무과 우양주 담당자는 “지난달 중순 온오프 강의실에 마이크 설치가 완료된 만큼 미러링 수업 전환 초반에는 음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무과에 강의실 위치와 문제점을 알리면 전산과 유지보수팀을 통해 빠르게 기술적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미러링 수업: 동시형 대면·비대면 수업 


글·사진_ 정시연 기자
 jsy434438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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