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진행된 2022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정기선거가 지난 2일 마무리됐다. 이번 정기선거에는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5개 단과대학(이하 단과대)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들이 모두 단독 후보로 출마했다. 선거 결과 당선인이 결정된 곳은 자유융합대학(이하 자융대) 선본 ‘한결’ 단 한 곳이다. 총학을 비롯한 나머지 4개 단과대학(이하 단과대)은 투표율 40%를 넘지 못해 선거가 무효 처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공개한 최종 투표율은 △총학 선본 ‘신호’ 17.99% △경영대학 선본 ‘워너:비’ 19.60% △도시과학대학 선본 ‘U smile’ 25.28% △예술체육대학 선본 ‘Link’ 21.72% △자융대 선본 ‘한결’ 44.08% △정경대학 선본 ‘바로’ 20.55%다. 학생자치기구 선거시행세칙 제62조 제1항에 따라 선거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선거권을 가진 회원 4할 이상이 투표를 해야 하며 그중 과반의 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지난 1일 자융대 선본 한결의 당선 사실을 공고했다. 

투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자융대를 제외한 총학과 4개 단과대가 개표를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선관위는 선거시행세칙 제51조에 따라 투표 기간을 지난 2일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5개 선본은 선거가 최종 무산됐다.

자융대 한결의 학생회장 당선자 문희주(자전 21) 씨는 “학생자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표해준 자융대 학우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학우들 간의 교류 증진과 학교생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결이 되겠다”고 밝혔다.

도시과학대학(이하 도과대) 선본 U smile의 정후보 김민정(건축 19) 씨는 “후보자로서 온·오프라인 홍보 절차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후보자와 학우들 간의 거리가 존재한 것”이 낮은 투표율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재정비 후 다음 해 보궐선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됐던 학생자치기구 정기선거에서 도과대와 정경대 선본은 단독 후보로 출마해 도과대 선본은 투표율 42.14%, 찬성 91.28%를 득표했고 정경대 선본은 투표율 41.4%, 찬성 91.88%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해 정기선거에서는 총학과 5개 단과대가 모두 단독 출마했지만 투표율 40%를 넘은 것은 자융대가 유일했다.
 

한편 선거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총학 권한대행 신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신호는 선거를 위해 받은 개인정보동의 전면 무효화를 요청했다. 선관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동안 받은 개인정보동의에 대한 취소 링크를 공지했다. 신진호 선관위원장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 제도는 지난 4월 시행된 2021학년도 재·보궐 선거부터 도입된 제도로 취소권 보장은 당연한 것인데 처음부터 고려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외에도 선관위는 선본의 공약을 정리한 후보자 공약집을 투표 진행 중인 지난달 30일에 게시해 선거와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또한 투표 연장 결정 공지가 본 투표 기간이 지난 뒤인 지난 1일 오후와 2일 아침에 안내돼 선거 진행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생겼다. 이에 신 선관위원장은 “학생자치기구에 실망감을 느낀 재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죄송하고 아쉽지만 그만큼 과정과 결과를 잘 정리해 다음 선거에서 보다 나은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선거 무효 처리된 총학과 4개 단과대를 포함해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진행되지 않은 3개 단과대(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인문대학)의 경우 권한대행을 선출하거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이후 다음 해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자가 있다면 선거를 진행하게 된다. 허소윤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대면으로의 전환을 앞둔 지금 학생자치의 필요성이 대두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더욱 노력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글·사진_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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