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윤상 학술부 정기자
촤윤상 학술부 정기자

제766호부터 서울시립대신문의 정기자로 활동하게 됐다. 정기자가 돼 기쁜 마음보다는 길어졌던 수습기자 생활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더 크게 든다. 사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입사하게 된 신문사는 아니었다. 입시 후 생긴 무기력증이 첫 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에서까지 계속됐다.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때 수습기자 공고를 보고 다소 즉흥적으로 지원하게 된 신문사였다.

하지만 신문사 기자는 상상 이상으로 바빴다. 매주 마감과의 전쟁을 외치며 회의와 스크린 그리고 조판까지 숨 돌릴 새 없이 달려야 했다. 신문 발행을 쉬는 시험시간에 시간이 너무 남아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내 부족한 점을 발견하게 된 것은 덤이다. 내성적 성격으로 회의 시간에 발표하거나 인터뷰이를 컨택할 때 손발이 떨렸고 말을 더듬었다. 한 시간에 한 문단도 쓰지 못하는 글쓰기 실력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

그렇지만 나는 신문사 입사를 후회하지 않는다. 신문사 입사하고 긴 시간 이어졌던 무기력증은 더는 찾을 수 없게 됐다. 그리고 기사를 쓰면서 그동안 애써 외면하려 했던 내 약점은 조금씩 더 나은 기사를 쓰겠다는 마음으로 극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문사 기자를 하면서 생기는 생각지도 못했던 특권도 마음에 든다. 과연 내가 신문사 기자가 아니었다면 국회의사당에서 대선후보와 이야기 나눠보거나 원내 정당 대변인과 인터뷰해볼 기회가 있었을까. 기사를 준비하면서 몰랐던 분야를 공부하게 되고 우리대학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는 것도 나름의 특권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번호까지 총 8번의 신문발행에 참여했다. 하지만 아직도 어떤 기자가 돼야 할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더 나은 기사를 위해 고군분투한다면 언젠가 깨닫지 않을까.
 

촤윤상 학술부 정기자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