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의 변 -
서울시립대신문 제63대 부국장 권한대행 이주현

부국장권한대행 이주현
부국장권한대행 이주현

저는 특별히 글을 잘 쓰지도,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기자를 꿈꾸던 것도 아니고 부국장 자리에 욕심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부국장이 되고 나서 제 마음가짐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전 국부장단이 퇴사하고 나서, 누가 이 자리를 이어갈지 많은 논의를 했습니다. 다들 기자가 되기 위해서, 공정한 언론을 만들고 싶어서, 등등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만큼은 별다른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 부국장이 됐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막연하게 전보다 조금 더 바빠지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부국장이 되고 첫 호인 이번호를 발행하면서 저는 이 자리가 단순히 일이 많은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전보다 많은 일을 담당하는 것은 맞지만, 저에게는 이전에 없던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편집국장과 함께 서울시립대신문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 더 좋은 아이템으로 양질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책임감.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이 알아야 하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 막중한 책임감만큼 신중해졌습니다.

기사에 대한 욕심도 생겼습니다. 전에는 그저 주어진 기사를 완성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면 지금은 더 많은 인터뷰이를 구하고 더 많은 정보를 싣기 위해 카메라를 메고 일주일에 네 번 넘게 취재를 하러 뛰어다녔습니다. 이는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편집국장은 물론이고 같이 국부장단이 된 다른 기자들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전과는 달라졌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이 자리의 무게를 느끼면서 일하고자 합니다.

서울시립대신문 제63대 부국장 권한대행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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