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물찾기

▲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외관
▲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외관

이번호에 소개할 미래유산은 지난 2012년에 개관해 국내 최초로 국립 근현대사를 만나볼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하루 3번 정해진 시간에 역사관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각 전시관에서는 개항부터 독립, 한국전쟁을 비롯한 경제 성장과 민주화 등 우리나라의 주요한 역사적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는 주제관과 기증관이 있는 3층부터 시작된다. 주제관에서는 광복 이후 베스트셀러를 통해 당대 시대상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금서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책 모형을 모니터 앞 빈 공간에 꽂으면 화면에 금서가 된 이유와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영상이 나온다. 기증관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존재했던 직업을 주제로 해 받은 다양한 기증품들을 전시한 상설전시관이다. 교통수단이나 의복부터 교육까지, 다양한 주제의 유물들은 당시 사람들이 향유하던 문화를 그려내고 있다.

4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이 있다. 체험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체험 카드 하나를 뽑을 수 있다. 카드에는 무작위로 연도와 성별이 적혀 있는데 이 카드를 코너마다 준비된 바코드에 찍으면 자신이 뽑은 카드 속 인물이 당시 즐겼던 노래나 패션 등이 화면에 나타난다.

5층은 역사관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여정을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이곳 역시 역사를 시대별로 다루고 있는데 △근대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 △광복 이후 정부 수립 과정과 남북 전쟁 △6월 민주항쟁 이후 현재까지의 모습을 세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했다. 가장 크고 긴 전시인 만큼 중간에는 건물 옆에 있는 광화문을 구경하며 쉴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마지막으로 경복궁 궁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옥상정원까지 방문하고 나면 비로소 모든 관람이 끝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문화를 겸비한 장소다. 아직 날이 쌀쌀한 요즘 따뜻한 실내에서 한국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글·사진_ 박성호 기자 revo17122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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