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응원 열기 가득했던 잠실실내체육관

지난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경기가 열렸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해볼 수 있는 농구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농구가 25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게 되자 이목을 끌기도 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하계올림픽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농구 시즌이 한참인 요즘,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아 경기를 직관했다.

▲ 잠실실내체육관 농구 코트
▲ 잠실실내체육관 농구 코트

농구는 한 쿼터당 10분씩 총 4쿼터로 이뤄져 있으며 팀당 5명씩 총 10명이 경기를 진행한다. 도쿄올림픽부터는 농구와 더불어 3x3농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3x3농구는 본래의 농구 방식을 변형한 것으로 총 6명이 경기를 진행하고 골대를 하나만 이용한다. 경기 시간이 총 10분이고 적은 인원으로 경기가 가능해 ‘길거리 농구’라고 불리기도 한다. 

▲ 경기 중반 이뤄진 축하공연
▲ 경기 중반 이뤄진 축하공연

농구는 득점이 많고 득점 이후 재정비 시간 없이 곧바로 공수가 전환되기 때문에 빠르게 경기가 이뤄지는 편이다. 따라서 지루할 틈 없이 속도감 있는 경기가 진행된다. 평일인데다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이라 관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각 팀을 향해 열띤 응원을 보내는 모습에 덩달아 신이 났다. 응원도구인 ‘클래퍼’는 입구 등에서 무료로 가져갈 수 있었다. 각 팀마다 모양이 상이하지만 대부분 부채모양으로 접어지도록 돼 있어 흔들면 박수 소리가 난다. 다만 원정을 오는 팀의 클래퍼는 제공되지 않는다. 클래퍼는 상대편에게 자유투 기회가 주어졌을 때 집중을 방해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기자는 처음 경기장에 방문했을 때 자유투 성공을 응원하기 위해 클래퍼를 열심히 흔들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흔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 선수에게 미안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 일종의 응원도구 '클래퍼'
▲ 일종의 응원도구 '클래퍼'

농구장에는 ‘press석’, 즉 기자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따로 마련돼 있다. 경기내용을 보다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그곳에 앉아있는 기자들을 보며 언젠가 취재를 위해 이곳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경기 중간에는 치어리딩이나 축하공연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열심히 응원을 하면 선물을 주기도 하는데 응원을 하던 중 기자들 쪽으로 선물이 날아왔다. 구단 이름이 적힌 티셔츠였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신기하기도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중계로 경기를 보는 것도 재밌지만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구장별로 분위기나 시야가 상이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선수들은 몸싸움을 하기도 하며 치열하게 경기를 진행해나갔다. 경기 중간에는 판독에 아쉬움을 느껴 야유를 보내는 관객도 있었다. 누군가에겐 아쉽고 또 누군가에겐 좋은 기억이 될 경기겠지만 무엇보다 선수를 믿고 응원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기자들이 선물받은 구단티셔츠
▲ 기자들이 선물받은 구단티셔츠

SCUBA와 함께 직접 체험해 보다

프로농구 경기를 직관하고 나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서슴없이 상대 팀과 몸을 부딪히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관객까지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선수가 높이 점프해 슛을 쏘고 떠오른 공이 골대를 통과하는 모습을 볼 때면 쾌감마저 들어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다.

▲ 스쿠바의 정기 연습에 참여한 기자의 모습
▲ 스쿠바의 정기 연습에 참여한 기자의 모습

머지않아 기자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우리대학 중앙 농구 동아리 SCUBA(이하 스쿠바)의 정기 연습 일정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농구공을 자유자재로 다룬다고 생각하니 체육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마음이 들떴다.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친 동아리 회원들을 보며 드디어 농구를 시작하나 싶었지만 오산이었다. 스쿠바는 체육관을 달리기 시작했다. 방역수칙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더 숨이 차고 답답했을 텐데도 발을 구르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기만 했다. 10바퀴를 쉬지 않고 달리는 회원들을 보니 새삼 스포츠에 있어 기초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달리기가 끝난 후 이제야 농구공을 이리저리 드리블하는 시간이 온 줄 알았으나 다음 순서도 기본기 훈련이었다. 회원들은 골대 앞에 줄을 서서 회장이 던져주는 공을 받아 슛을 쐈다. 화려한 기교 없이 정직한 레이업(lay-up) 슛이었다. 레이업 슛이란 정석 자세가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슛으로서 잘 익히면 성공률이 높은 기술이다. 기자는 어린 시절부터 농구 만화 『슬램덩크』를 즐겨 봤는데, 『슬램덩크』의 유명 대사 ‘놓고 온다’가 바로 레이업 슛을 훈련하는 장면에서 나온 것이다. 공을 골대 백보드 가까이에 두고 오는 슛이기 때문이다. 스쿠바 회원들도 발을 두 번 구른 후 높이 점프해 백보드에 최대한 가까이 손을 뻗었다. 기자도 시도했지만 점프력과 신장이 부족해 성공하지 못했다.

이어지는 연습은 제자리에서 쏘는 자유투(free throw)였다. 프로농구 경기에서도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따내던 선수들이 떠올랐다. 제자리에서 쏘는 만큼 쉬워 보였기에 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높지 않았던 게 의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경험해 보니 역시 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감상 느껴지는 거리가 굉장했고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생각으로 슛을 성공시키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자꾸 몸의 축이 흔들렸고 팔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스쿠바 이성민 회장은 기자에게 오른손을 눈썹 옆에 두라 조언했다. 이후 찍힌 사진을 보니 폼이 한결 나아져 있었다. 꾸준히 연습한다면 분명 멋지게 슛을 쏠 수 있게 될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 이 회장은 기자와 더불어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농구는 누구든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스쿠바의 문은 성별 관계없이 언제나 열려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_ 오유빈 기자 oyubin99@uos.ac.kr
유은수 기자 silveraqua@uos.ac.kr


하계올림픽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사격과 양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종목 모두 한국에게 메달을 자주 안겨주는 효자 종목이기 때문이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더 인기가 많아진 사격과 양궁을 기자들이 직접 체험해봤다.

사격의 처음과 지금

무기가 아닌 스포츠로서의 사격이 시작된 건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1907년 국제사격연맹이 설립된 이후부터다. 사격은 크게 라이플 종목과 클레이 종목으로 나뉘고 라이플 종목은 소총과 권총으로 구분된다. 클레이 종목은 다른 종목에 비해 생소할 수 있는데, 산탄총으로 날아가는 클레이 표적을 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사격 중인 기자의 뒷모습
▲ 사격 중인 기자의 뒷모습

사격은 메달을 기대하게 만드는 종목이다. 총 메달 개수는 17개나 되고 2020 도쿄올림픽 전까지는 3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김민정 선수의 활약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의 자부심, 양궁 

양궁은 활을 가지고 일정 거리 떨어진 과녁을 화살로 맞히는 스포츠다. 1538년 궁도 애호가인 영국의 헨리 8세가 영국 전역에 보급해 대회를 개최했고, 차츰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으로 수출하기 시작해 하나의 스포츠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양궁은 1972년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정됐다. 선정 당시에는 남녀 개인전만 있었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단체전이 생겼고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는 혼성 단체전이 추가됐다.

양궁은 한국이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종목이다. 메달의 합만 총 43개로 2위인 미국을 27개의 큰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양궁 여자 단체팀은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이후로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 없는 대기록을 쓰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은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이 양궁 최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 활시위를 당기는 기자의 모습
▲ 활시위를 당기는 기자의 모습

한국의 양궁이 압도적인 만큼 국가대표 선발 과정 또한 치열하다.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보통 9월에서 11월 사이에 2~3번의 종합선수권을 거쳐 남녀 각 8명씩 총 16명을 선발해 동계 훈련을 한다. 다음 세계대회에 출전할 때 3회 이상의 평가전을 통해 이 8명의 선수 중 3~4명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국가대표가 정해진다.

올림픽 스포츠 체험, 어렵지 않아 

기자들은 사격과 양궁을 둘 다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혜화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사격과 양궁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었다. 특히 양궁은 리커브 활과 컴파운드 활 두 종류가 모두 있었다. 리커브와 컴파운드는 전통식과 기계식이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컴파운드 활은 양 끝에 휠이 있어서 쉽게 화살을 당길 수 있다. 또한 확대 렌즈를 통해 과녁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반면 리커브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특별한 장치가 없는 활이다. 올림픽에서 쓰이는 활은 리커브 활이었기 때문에 기자들은 소총, 권총 그리고 리커브 활을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처음으로 한 것은 소총 체험이었다. 소총은 올림픽에서 하는 방법과 똑같이 양손으로 쏠 수 있었다. 서서 쏘는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소총의 무게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앞쪽 선반에 반쯤 엎드려서 쏘게 됐다. 올림픽 사격 종목인 소총 3자세는 서서 쏘는 입사, 엎드려 쏘는 복사, 무릎을 굽혀 쏘는 슬사로 구성돼 있다. 기자는 이 중 입사와 복사를 비슷하게나마 체험해본 것이다. 소총은 어깨에 올려 지탱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세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조준이 쉬웠고 쏘고 난 후 반동도 적은 편이었다. 또한 총알이 과녁지 가운데에 맞은 횟수도 나중에 쏜 권총보다 소총이 더 많았다.

다음은 권총이다. 한 손으로 쏘는 게 정석이지만 체험에서는 양손을 사용했다. 권총은 소총보다 가벼워서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훨씬 어려웠다. 양손을 사용한다 해도 지탱할 부분 없이 팔을 쭉 뻗은 상태로 쏘기 때문에 쉽게 흔들렸다. 쏘고 난 후 반동이 있어서 다시 조준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했다. 또한 조준이 어려워 쏘다가 과녁지를 가까이 가져와야 영점이 제대로 맞춰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다시 영점을 맞추며 열심히 쐈지만 두 기자 모두 권총 사격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마지막 체험 종목은 양궁이었다. 기자들이 사용한 활은 초등학생용이지만 한 손으로 들기에는 꽤 무거웠다. 팔뚝에 시위가 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팔 보호대를 착용하고 활시위를 당겼다. 안 그래도 묵직한 무게에 활시위까지 당기려니 금방 힘에 부쳤다. 학생 시절 양궁 선수로 활동하다가 현재 취미로 양궁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직원에게 양궁의 기본자세를 배웠다. 한 손으로 활을 잡고 팔을 쭉 뻗어 활과 활시위가 수평이 되게 한 다음 활시위를 잡은 손을 턱 아래에 대면 준비는 끝난다. 활시위를 놓으면 화살이 날아가 과녁에 꽂힌다. 이렇게 쏘는 것도 힘든데 실제 선수들은 활을 꽉 잡지 않고 주먹을 쥔 채 엄지만 살짝 걸친다고 한다. 매우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과녁 한가운데를 맞추는 것은 어려웠다.

취재 중임을 밝히자 직원이 자신의 대회용 활을 꺼냈다. 기자 중 한 명이 전문 장비들을 착용하고 활에 화살까지 끼워 자세를 취해 봤다. 초등학생용 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 활시위를 끝까지 당기지 못했다. 그래도 화살통, 손가락 보호대, 팔 보호대 등의 장비를 모두 착용하니 제법 양궁을 하는 사람 같은 태가 났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사격이나 양궁을 하는 손님이 많았냐는 질문에 직원은 “올림픽 직후 양궁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우리 가게는 사격 전문인데 사격보다 양궁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답했다. 이처럼 올림픽 이후에도 스포츠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올림픽 정신이란 승리하는 데 연연하지 않고 참가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스포츠에 임한다면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이 기사를 본 독자들도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를 찾아 도전해보길 바란다.

글·사진_ 박성호 기자 revo171225@uos.ac.kr 
이주현 기자 xuhyxxn@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