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GV

영화의 주된 배경인 로스앤젤레스의 별명이자 환상의 세계를 뜻하는 ‘라라랜드’. 영화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 ‘미아’와 남자 주인공 ‘세바스찬’은 그 세계 속에서 각자 환상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미아는 배우를 꿈꿔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6년째 좋은 소식이 없다. 세바스찬은 비주류인 재즈 피아니스트로 자신만의 재즈 펍을 운영하고자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흐르는 동안 그들의 사랑과 꿈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때로는 급커브를 돌기도 하며 빠르게 변화한다. 

‘꿈꾸는 이들을 위하여 비록 바보 같은 그들이지만 아파하는 가슴들을 위하여’. 극 중 미아가 부르는 ‘audition’의 가사 중 일부다. 라라랜드 속 주인공들은 남들이 안 된다고 말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꿈꾸는 이들’이자 서로를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상처주기도 하는 ‘아파하는 가슴들’이다.

그들은 사랑을 시작했던 그리피스 천문대를 바라보며 사랑의 끝을 맞이한다.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세바스찬의 질문에 미아는 “언제나 자길 사랑할 거야”라고 답한다. 세바스찬 역시 “나도 항상 사랑할 거야”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사랑만을 두고 보면 새드엔딩이라고 말해야 마땅하지만 각자의 꿈을 이룬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서로를 사랑하겠다고 말했던 두 사람의 사랑 역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라랜드는 마지막 10분을 보기 위해 나머지 120분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다. 영화의 끝자락에서 각자의 꿈을 이룬 그들이 세바스찬의 펍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를 향해 지었던 미소는 서로에 대한 사랑, 믿음, 기특함이 담긴 웃음이 아니었을까. 기자 또한 스쳐 지나간 많은 인연들과 시간이 흐른 뒤 만난다면 그들처럼 서로에게 “해낼 줄 알았다”는 미소를 보낼 수 있길 소망한다.

‘라라랜드’를 보려면? 
넷플릭스, 왓챠, 시리즈온

‘라라랜드’와 비슷한 영화는? 
위플래쉬, 위대한 쇼맨


김은정 기자 e0623j@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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