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이하 오미크론) 확산으로 최근 확진자가 30만 명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방역정책 변경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개강까지 겹쳐 학교와 학생 모두 혼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우리대학은 1학기 학사 운영을 대면으로 시행하겠다 밝혔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을 권고한다는 공지가 갑작스럽게 게시되며 2주 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다. 오는 2주간의 수업 역시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방식으로 오미크론에 대처하고 있을까.   

▲ 검사에 앞서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모습
▲ 검사에 앞서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모습

안내 미비, 스스로 알지 못하면 약 처방 어려워

우리대학 재학생 A(23) 씨는 오미크론에 확진됐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목요일에 확진문자를 받은 후 보건소와는 주말이 지나서야 연락이 닿았다. A씨는 확진 이후의 대처 방안을 알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당장 몸은 아픈데 약을 어떻게 처방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을 통해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병원을 알아봐야 했다. 그러나 홀로 생활하고 있는 A씨는 약을 가져다줄 사람이 없어 또 한번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친구를 통해 약을 처방받았다. 안내문자는 처방 이후에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오미크론이 지속되면서 점차 비대면 진료가 체계화되고 있지만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정보가 없어 혼란을 겪은 사례가 많다”며 “대처 방안이나 바뀌는 방역수칙 등을 명확히 알리고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선별진료소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줄을 선 시민들
▲ 선별진료소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줄을 선 시민들

긴 줄이 늘어선 선별진료소

혼란스러운 상황은 선별진료소에서도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의정부의 한 선별진료소를 찾은 기자는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선 시민들을 만났다. 선별진료소의 점심시간이 끝나기도 전, 많은 시민이 선별진료소가 보이지도 않을 만큼 먼 곳까지 줄을 섰다. 긴 줄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B(30) 씨는 “점심시간이나 마감시간이 되면 검사가 중지되는데 무턱대고 기다리는 게 불만스럽다”며 “선별진료소 근처에 위치한 사람만이라도 대기번호를 줘 마감시간까지 기다렸다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가능한 곳은 어디든 대기자가 많아 검사를 받기가 쉽지 않다”며 “어제도 왔다가 검사를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토로했다. 

가족이 확진돼 선별진료소에 방문한 C(52) 씨는 “백신패스의 중지로 역학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확진자가 많아 관리가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제는 회사에 가기도 무섭다”고 전했다. 지난 1일부터 백신패스가 중지돼 더 이상 QR코드와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어디든 출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는 “밀접접촉자라는 문자가 올 때까지 기다려 오늘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우선검사대상자임을 확인하지도 않고 검사를 받도록 해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자 역시 직접 줄을 서보며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대다수의 시민은 스스로 우선검사대상자임을 증명했지만 몇몇 시민은 아무런 증명서류 없이 우선검사대상자임을 주장하며 검사를 받았다. 우선검사대상자 확인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3일부터 선별진료소에서는 우선검사대상자만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변경됐다. 우선검사대상자는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 의사 소견이 있는 자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감염 취약시설 선제 검사자 △신속항원 또는 응급 선별 검사가 양성인 자다.

오미크론, 전파력 높고 중증도 낮아

지난 1일부터는 동거 가족이더라도 접종이력에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C씨는 “격리해제 시에 확진자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의아하다”며 “검사를 해도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들었다”고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김원근 교수는 “현재 외국 연구에서는 감염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난 후 PCR 검사 결과가 양성이 나오더라도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생산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과가 양성이라는 것은 바이러스 유전체의 RNA만 존재하거나 잔존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감염력 있는 바이러스 입자를 만들어내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확진자의 격리해제는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과 방역 상황을 모두 고려한 방안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거 가족의 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은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자녀가 양성이고 부모가 음성인 경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B씨는 “어린 자녀가 있는 동료들도 이런 상황이 올까 걱정을 하곤 한다”며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의하면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높고 중증도가 낮다. 예방접종 완료 시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08%로 계절독감과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미접종 시에는 치명률이 0.5%다. 김 교수는 “전문가들은 3월 중순이 지나면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지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그 후에는 코로나19가 유행 독감이나 풍토병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_ 유은수 기자 silveraqua@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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