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물찾기

▲ 학생들이 북적이는 독다방 테라스 모습
▲ 학생들이 북적이는 독다방 테라스 모습

“독수리 다방에서 보자!”. 1970~80년대 신촌에서 수없이 들렸던 소리다. 과거 독수리 다방이라 불렸던 독다방은 오랫동안 대학생들의 소통의 장으로 기능해온 신촌의 대표 장소다. 1971년 개업해 3대째 영업을 이어오면서 신촌의 시대적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로 인정받아 2014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다방 영업이 계속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33년간 운영되던 독다방은 수많은 브랜드의 등장으로 2005년 잠시 문을 닫았다. 8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 2013년 다시 신촌의 작은 랜드마크로 돌아왔다. 현재 독다방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기보다는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독다방의 문화는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독수리 다방 시절에는 약속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때 게시판에 쪽지를 남겨두는 문화가 있었다. 오늘날에도 매장 입구에서 찾을 수 있는 게시판은 방명록 기능을 하고 있다. 주 고객층은 여전히 대학생이다. 점심시간쯤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독다방을 찾는 학생이 많다. 

학생들이 이곳을 계속해서 찾는 이유는 특별한 내부 공간에 있다. 독다방은 ‘독방’, ‘수방’, ‘리방’ 3가지로 구분된다. 독수리라는 단어에서 한 글자씩 따서 이름 지은 것이다. ‘독방’은 면학 공간으로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다. 또 약간의 수다가 가능한 곳과 조용한 개인 공부 공간으로 나눠져 있어 목적에 맞게 이용 가능하다. ‘수방’은 일반적인 카페의 모습과 같이 자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장소다. ‘리방’은 토론을 나눌 수 있는 분리된 방으로 넓은 테이블과 화이트보드가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언제든 이용 가능한 것이 아니라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이용 가능 인원이 최대 3명, 5명인 2개의 리방이 있고 기본 이용 시간은 2시간이다. 

테라스도 빼놓을 수 없다. 건물의 꼭대기 층인 8층에 위치해 신촌 일대가 다 보이는 전망을 자랑한다. 테라스 앞에는 창천감리교회가 있는데 노을 질 때 교회를 배경으로 찍으면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봄꽃이 만개한 요즘 독다방에 들려 예쁜 사진을 찍고 옛 정취와 젊음의 활기를 동시에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_ 조은정 수습기자 
choej81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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