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시대] 음악관

음악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며 여러 사람에게 불리고 들려지기에 그 생명을 유지한다. 우리대학에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대인의 소리를 품은 음악관이 존재한다. 겉모습만으로도 예술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음악관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 현 100주년기념관 자리에 있었던 구 음악관 모습 / (제공: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 현 100주년기념관 자리에 있었던 구 음악관 모습 / (제공: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 음악 울림이 형상화된 음악관 전경
▲ 음악 울림이 형상화된 음악관 전경

우리대학은 1983년 문리과대학* 음악학과를 설립했고 당해 39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입학 당시 신입생들은 1년간 경농관에서 수업을 받았다. 이후 현 100주년기념관 위치에 있던 구 음악관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구 음악관 건물은 건립 후 48년이 경과된 상태였다. 과거 우리대학 수의학과가 있던 시절부터 존재해 가축병원 용도의 공간을 개조했기 때문이다. 당초 건축물 사용 목적과 달라 학과 특성상 강의실과 연습실 간 소음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 또한 소음 차단을 위해 설치된 칸막이벽은 창문 없이 밀폐된 구조로 환기가 불가능했다. 이에 학생들은 방음문을 열고 연습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고 환경개선 요구가 이어져 마침내 본격적인 음악관 건립이 추진됐다.

현재 음악관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19개월간 공사를 거쳐 지난 2016년 5월 개관했다. 본래 동대문구 자원 재활용센터 부지였기에 숲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기존 시설 범위 내에서 신축됐다. 음악의 울림이 건축적으로 형상화돼 리드미컬한 요소와 패턴이 입면에 투영됐다. 음악관의 계단을 오르며 배봉산과 북한산, 캠퍼스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최상층에 다다르면 캠퍼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음악관은 공공적 가치를 구현해 삶의 질을 높인 건축물로 선정돼 지난 2017년 제35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신축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음악관을 설계한 노윤경 설계자는 신축된 음악관을 ‘빛과 숲의 음악관’이라 칭했다. 나무를 둘러싼 쾌적한 환경을 고려해 강의실을 남동향으로 배치했다. 또한 지열 시스템 도입, 자연환기 유도, 친환경 포장과 자재 사용으로 녹색 건축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자랑한다.

한편 구 음악관 위치에 세워진 100주년기념관 곳곳에는 음악관의 흔적이 남아있다. 100주년기념관 건물의 가동 나동 사이 메모리얼 공원은 구 음악관을 허물며 생긴 재료를 사용해 지어졌다. 여기에는 지난 100년간 배움과 나눔을 실천해온 우리대학을 기억하며 이를 앞으로도 행할 것이라는 포부가 담겨있다. 음악관과 100주년기념관을 거닐며 그 속에 숨겨진 역사를 되짚어보길 추천한다.

*문리과대학: 과거 대학 정원이 적어 설치된 인문대학과 자연과학대학을 통합한 단과대학.

글·사진_ 최수빈 수습기자 csb@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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