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과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가 협업해 선보인 ‘서울시니어대학’이 지난 4일 개강을 했다. 두 기관이 협력해 처음으로 선보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며 올해 시범사업으로서 비학위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 대상자는 만 60세 이상 서울시민이다. 서울시는 대학의 전문 인력과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만 60세 이상 서울시민들이 보람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평생교육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는데 목표를 뒀다. 서울시 인생이모작 유승현 정책팀장은 “평균수명은 증가했지만 퇴직 연령은 50세 이하로 떨어졌다”며 “100세 시대에 접어들어 이에 대한 대비와 인생 2막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부터 우리대학 평생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접수가 이뤄졌고 선착순 30명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접수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1학기는 이번 달부터 오는 8월까지, 2학기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교육 과목은 총 9가지로 1학기에는 4개 과목(△시니어 근력 강화 운동 △아트인문학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학개론), 2학기에는 5개 과목(△스포츠 강좌 △서울의 역사 △수묵화 △노년 자서전 쓰기 △사회복지정책론)이 운영된다. 

만 60세 이상 서울시민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선정된 강좌다. 수강료는 한 과목당 5만원으로 수료기준 충족 시 우리대학 총장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 서울시니어대학 수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
▲ 서울시니어대학 수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

<시니어 근력 강화 운동>을 가르치는 신미복 교수는 “나이가 들면 신체활동이 부족해지고 근육감소증에 걸릴 수 있다”며 “의자 혹은 바닥에 앉거나 서서해도 벽이나 의자에 지지해서 관절에 부담 없이 누구나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시니어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는 근력운동을 음악 등을 통해 보완하며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을 가르치는 송지연 교수는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은 사회복지학과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과목”이라며 “사회복지 관점에 기초해 인간 발달이나 사회체계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사회복지와 관련된 것을 찾아 쉽게 가르쳐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니어대학 수강생은 해당 학기에 개설된 과목을 모두 수강해야 한다. 수업은 우리대학 100주년기념관에서 대면으로 진행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비대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수강생에게는 학습동아리 장소로 강의실이 제공되거나 동아리 지도교수가 배정된다. 또한 우리대학 평생교육원 시설인 학습라운지와 컴퓨터실 이용 혜택이 주어진다. 

개강을 맞아 학교를 찾은 수강생의 의견도 들어봤다. 시니어대학 수강생 손기석(71) 씨는 “인생 후반기를 좀 더 보람차고 가치 있게 살기 위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배워보고 싶어 신청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선정된 과목을 모두 수강해야 하는 것은 만족하지만 평일에 3번 나오는 것보다 주말에 한 번 나오면 시간이나 교통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것 같다”며 “학사과정도 통상적으로 주말에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에는 설문을 통해 요구를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강생 신철숙(62) 씨는 “작년에 퇴직하고 서울시 행사에 많이 참여하면서 시니어 대학을 추천받았다”며 “다방면으로 배울 수 있고 사람도 만날 수 있어 신청했다”고 전했다. 등록 절차가 온라인으로만 이뤄졌던 부분에는 “개인적으로 불편하진 않았지만 수강생의 4~50%는 자녀가 대신 신청해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1학기에 해당하는 4과목을 모두 신청해야 했는데 개인적으로 안 맞는 과목도 있다”고 답했다. 두 수강생 모두 수강 기간이나 가격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유승현 정책팀장은 “시니어 고독사의 가장 큰 원인은 외로움”이라며 “퇴직 후 사회적 네트워크가 흔들릴 수 있는데 시니어끼리 소통하거나 어쩌면 대학생들과도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수강생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시범사업을 토대로 학위과정 과목을 개발해 내년부터 어르신 대상 학점은행제 학위과정(2~3년)을 운영할 계획이다. 


글·사진_ 이유진 수습기자 
yj090813@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