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100주년기념관 501호에서 2022학년도 1학기 제1차 정기 대의원 회의가 열렸다. 2019학년도 이후 2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정기 회의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학생자치기구별 학생회비 예산안과 총학생회칙 및 세칙 개정 필요성을 보고하고 3개의 의결 안건을 다뤘다. 중요 안건을 논하는 만큼 회의는 2시간 40분 동안 이어졌다. 회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현장 참석자와 서면동의안을 합친 수가 전체 대의원의 과반이 돼야 한다. 총 72명의 대의원 중 현장 참석자는 37.5%(27명)로 절반에 못 미쳤으나 25개의 서면동의안으로 정족수를 채웠다. 이마저도 제출하지 않은 의원은 약 27.7%(20명)였다.

회의의 시작을 연 ‘세무학과 특별감사 결과에 따른 징계(안)’에 대해서는 세무학과 제38대 학생회장의 복리후생비 반환과 학생생활지도위원회 징계 요청 여부를 논의했다. 대의원뿐 아니라 의결권이 없는 세무학과 재·휴학생과 타과 학생들의 참여가 더해져 활발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해당 안건은 1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찬성 45표, 반대 5표로 가결됐다. ‘시대담화 TF최종 정책 의결 안건’ 논의에서는 오는 4월 말 우리대학에서 진행 예정인 서울시장 후보 간담회에서 제안할 정책을 결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3월 재선거 예산안에 관한 안건’을 통해서는 당시 진행 중이던 선거에 필요한 예산 지원 여부를 정했다. 두 안건은 각각 찬성 48표, 기권 2표와 찬성 47표, 기권 2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진혁 대의원회 의장은 “회의 무게에 비해 참여율이 저조했다”며 “당일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하거나 확진 판정을 받아 불참한 인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참 의원에게 별도의 페널티는 적용되지 않는다. 진 의장은 “사적으로 참여를 부탁하거나 공지를 올리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회의 참석은 자율이므로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의원 회의는 매년 3월 첫째 주, 9월 넷째 주와 같이 고정된 일정에 진행된다. 이 방식이 참여율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오민주 국사학과 학생회장은 “어렵겠지만 하나의 일정을 공지하기보다 두세 개 일정 중 투표해 최대한 많은 현장 참석자를 유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진 의장은 “세칙에 회의 날짜가 규정돼 있어 일정 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진혁 의장은 “비대면으로 진행하면 참석률은 높아지겠지만 심도 있는 회의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서현 철학과 학생회장은 “안건지만 읽는 것으로는 안건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어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토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했다. 

진 의장은 “임기 동안 모든 회의를 대면으로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대의원 회의는 일반 학우의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준 높은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대의원은 물론 일반 학우도 회의에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채효림 기자 
chrim77@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