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상 학술부 정기자
최윤상 학술부 정기자

서울시립대신문의 기사는 발행 전주 목요일까지 마감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 세 번의 발행에서 부끄럽게도 단 한 번도 제 시간에 기사를 마감하지 못했다.

먼저 767호에서는 인터뷰이의 답변이 늦게 와 제 시간에 마감할 수 없었다. 답변을 목요일 정오까지 받기로 했지만 자정을 넘겨도 답변이 오지 않았다. 여러 채널로 수차례 연락한 결과 금요일 새벽에 겨우 답변을 받았다. 결국 금요일 오후 신문 교열 시작 전에 기사를 마감했다. 다음으로 768호에서는 마감일에 기사를 순조롭게 마감할 뻔했으나 복병에 당했다. 맡은 3개의 기사 중 2개를 미리 끝내 놓아 나머지 기사를 마감일에 완성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감날 일과를 마치고 기사를 쓰려 집에 돌아가는 순간 문제가 생겼다. 온몸이 쑤시고 열이 올랐다. 집에 돌아와 노트북을 켰지만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결국 마감일을 또 넘겼다. 다음날 아침 추위에 떨며 기사를 마감한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난 769호에서는 터질듯한 답변으로 제 시간에 마감하지 못했다. 세 명의 인터뷰이와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 그 중 두 명과는 대면으로 인터뷰를 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외부인과의 대면 인터뷰였다. 1시간 넘는 인터뷰 후 인터뷰이 세 명의 답변을 워드프로세서로 모아보니 47페이지가 나왔다. 인터뷰이 세 명과 하나의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겹치는 답변이 있었고 이들의 답변을 적절하게 분배하는데 긴 시간이 걸렸다. 결국 다음날 오후에 기사를 마감했다.

지난 세 번의 발행을 단 한 번도 순탄하게 마감하지 못했다. 비록 ‘지각 마감’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최선이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할 만한 기사를 써낸 것 같아 뿌듯했다. 이번 발행에서는 여러 이유로 번아웃이 와 그때의 마음가짐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지나간 시간을 자책한 만큼 남은 두 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윤상 학술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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