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광(경영 21)

요즘 한국 사회는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치부하려는 듯하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집단을 거부하고, 자기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모여 진영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준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진보 세력과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보수 세력 간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이중 여성은 사회 진출에 있어 남성에 비해 불리하기에 할당제 등의 형식으로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 ‘공정’이라는 진보 진영의 시각과 성차별은 완화되었으며 능력주의를 바탕으로 한 ‘공정’이 우월한 가치를 가진다는 보수 진영의 시각은 첨예하게 대립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작용하던 지역 구도에 2030세대의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구도까지 더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랐을 때 20대 이하 여성에게 58.0% 득표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는 20대 이하 남성에게 58.7%를 각각 득표했다. 사실상 양분된 것이다.

양분화가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저성장의 시대에서 내가 실제로 얻을 이익을 어떤 진영이 대변해주는가에 대한 차이에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이익을 얻으면 내 것은 빼앗긴다는 ‘배타성’에 대한 인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화 시대인 1970년대의 1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10.52%였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10년간의 평균 성장률은 2.59%이다. 또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 늘어감에 따라(2021년 71.5%)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전체 파이의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 나의 이익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로섬 게임’ 상황에서 무한 경쟁으로 몰리는 사회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서로에 대한 경쟁 완화가 필요한가? 우리나라의 지리상 서쪽과 동쪽에는 각각 GDP 순위 2위, 3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있다. 인적 자원에 있어 경쟁 완화는 강대국 사이에 있는 한국에게 적절한 해법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경쟁과 화합이 공존 가능함을 알고 미래의 내 이익이 긍정적으로 기대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애 처음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학창 시절, 협동과 화합의 가치를 경험하고 받아들여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시간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또한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코딩, AI 산업 등에 집중 투자하는 방안이 있다. 한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는 관련된 부품, 마케팅, 개발 사업들도 같이 성장하는 파급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통해 청년 세대가 다가오는 미래에 자신이 가질 수 있는 파이가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게 당연한 사회, 갈등을 넘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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