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GV - 싱 스트리트

이 글의 제목은 영화 [싱 스트리트] OST 중 한 곡의 곡명으로 ‘훔친 듯이 달려!’라는 의미다. 끊임없이 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자리일 때, 뭔가 해내고 싶은데 잘 안될 때 영화 [싱 스트리트]는 무엇이든 하면 된다는 용기와 위로를 준다.

영화는 198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전학을 간 ‘코너’의 눈앞에 모델을 꿈꾸는 소녀 ‘라피나’가 나타난다. 코너는 1초의 망설임 없이 다가가 자신의 밴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고 요청한다. 실제 밴드를 꾸리고 있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 후 자신이 말한 것에 책임을 지기 위해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결성한다. 이후 소녀를 생각하며 태어나 처음 노래를 쓰고 부른다. 소심했던 코너는 밴드 보컬을 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용기를 얻게 된다.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에게 “너는 박살 낼 줄만 알지 뭘 만들어내진 못하잖아”라는 말을 하며 내적으로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 OST는 여러 가지 색깔을 담고 있다. 청소년 시절의 불확실한 미래, 첫사랑의 두근거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러난다. 음악 덕분에 영화가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온다. 영화가 끝난 후 노래를 다시 들으면 우리가 영화를 봤던 때를 생생히 떠오르게 한다. 

음악으로 연결된 코너와 라피나는 함께 영국으로 떠난다. 돈도 없이 사랑과 모델 포트폴리오, 밴드 뮤직비디오만을 가지고 간다. 이런 무모함이 영화의 특징이다. 대안 없는 선택이 때로는 삶을 개척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10대의 사랑 이야기지만 그 속에 꿈과 현실에 대한 갈등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모습이 영화 곳곳에 드러난다. 그 자신감에 위로와 응원을 받게 된다. 모든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한순간의 용기 있는 선택이 모여 인생을 만든다. 앞으로도 선택은 계속될 것이다. 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기회가 우리에게 손 내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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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수습기자 csb@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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