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시대담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지난 4일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1차 시대담화가 열렸다. 시대담화는 서울특별시장 후보자와 동대문구청장 후보자에게 우리대학 학생의 이름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그에 대한 답변과 자유 질의응답이 이뤄지는 자리다. 제58대 총학생회 ‘내일’(이하 총학)은 지난 2월부터 시대담화 전체 프로젝트를 계획, TF팀을 구성해 지난 3월 정책공모전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 3월 23일 1차 정기 대의원회에서 시대담화 11대 정책을 의결했다. 첫 번째 시대담화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만남을 가졌다. 행사는 18시 50분에 진행 안내 및 참석자 소개로 시작됐다. 이후 약 10분간 진행된 후보자 모두 발언에 이어 정책 발제 및 토론이 이뤄졌다. 이후 참가자 자유토론과 교내 언론사 백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송영길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서울특별시장 경선에서 서울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치열한 정책 경쟁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장을 하다가 서울특별시장 후보에 오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 경기, 인천은 하나의 메가시티”라고 답했다. 사실상 셋은 동일한 생활권이라는 뜻이다. 또한 그는 ‘UN 제5사무국’ 유치 계획을 밝히면서 “UN 제5사무국이 유치된다면 약 2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새로운 국제기구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짐과 더불어 마이스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청년들이 집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이라 설명했다.

모두발언이 끝난 후 이어진 정책 발제 시간에는 학생 패널들이 시대담화 11대 정책을 송영길 후보에게 소개했다. 그 분야는 △일자리 △교육 △교통 △문화 △안전 △환경·동물 분야로 나뉜다.
 

송영길 후보는 약 5분간 시대담화 정책에 대해 총평을 했다. 먼저 공공 인턴 제도의 경우 “바로 도입이 가능한 제도라 생각한다”며 “다만 인턴을 교육하는 인력이 추가로 요해지는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캐딧마크를 활용한 TNR** 및 인프라 사업의 통합 추진에 관해 “TNR은 해묵은 숙제”라며 “휴먼 플러스 애니멀, 즉 휴니멀 보험 상품을 구상하고 25개의 각 구청에 클리닉 센터를 만들어 수의사와 결합해 반려동물 의료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한 “개체 수를 관리하면서 양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절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노 플라브럼 카페에 대해 송 후보는 페트병과 플라스틱을 기름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가진 ‘도시유전’이라는 회사를 소개했다. 그는 “이 기술을 늘려 서울 시내 플라스틱을 대폭 줄이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 감소에도 활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마무리 발언으로 “아주 충실한 11가지 정책에 대한 이야기 잘 들었다”며 “소요 예산까지 있는 걸 보니 국회 입법 수준으로 잘 준비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20분간 참가자가 질문하고 송 후보가 답하는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자유토론에서는 질문의 분야와 상관없이 학생들의 자유로운 질문이 가능했다. 청년 정책과 청년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계획, 송 후보에게 불리한 선거 구도를 역전시킬 계획,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문제에 대한 계획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 당선을 위한 후보의 계획이 궁금하다.
여론조사 결과 현재 상황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뛰겠다. 그러면 무엇으로 이긴다는 것이냐.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나기 위한 핵심은 부동산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4월 7일 진행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낙선한 이유가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제가 당 대표가 되자마자 ‘민주당 말고 다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조국 문제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LH문제에 연루된 12명의 국회의원들에게 탈당을 부탁했다. 그리고 종부세, 양도세 법안을 완화시켰다. 또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용적률 500%,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일관되게 이야기해왔다. 

▣ 후보만의 청년 정책 계획이 궁금하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나가고 세계를 대한민국으로 끌어들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에 UN 제5사무국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장 시절 독일과 폴란드와 경쟁해 송도에 녹색 기후 기금(Green Climate Fund)을 유치했다. 현재 500명의 국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제기구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이러한 실적과 능력을 바탕으로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윤석열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해 (유치를) 이뤄내겠다. 유치를 통해 일자리 확대와 청년들에게 국제기구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청년들이 서울에 있는 부동산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에게 집을 줄 수 있게 만들겠다. 주택담보대출비율에 상관없이 집값의 10%만 내면 10년 동안 3%의 낮은 임대료로 살게 해주고, 10년 뒤 최초 분양 가격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것이다. 청년 세대나 서민들에게 집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보여드리겠다. 당 대표가 되자마자 확정 분양가형 공공지원 임대주택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일원에 1만 세대가 사업을 진행했다. 서울시장이 되면 그걸 보여주겠다.

▣ 고 박원순 전 시장은 2022년까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서울시 지하철 역사 내 엘리베이터 100% 설치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송 후보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갖고 있는 계획이 궁금하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임기 안에 100%가 되도록 달성시키겠다. 현재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특수 차량이 서울에 680대 정도 있다. 제가 시장이 되면 매년 20%씩 임기 내에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발달장애인들은 택시요금의 25%를 자부담하면 75%를 서울시가 보조하는 구조다. 이 부분에 대해선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천원 택시’ 개념으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그러나 시민의 세금으로 하지 않고 별도의 재원 구조를 만들 것이다.

교내 언론사 백브리핑 시간을 끝으로 제1차 시대담화가 마무리됐다. 시대담화를 총괄한 총학 김인환 정책국장은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는 대학교 중 서울시립대가 단연코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립대, 동대문구, 서울시 발전의 기로에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다음 호에는 정의당 권수정 후보와의 제2차 시대담화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제3차 시대담화가 실릴 예정이다. 


*마이스 산업: 대규모 회의장이나 전시장 등 전문시설을 갖추고 국제회의, 전시회, 인센티브투어와 이벤트를 유치해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는 산업을 말한다.
**TNR: 길고양이를 안전한 방법으로 포획(Trap)한 뒤 중성화 수술(Neuter)을 시켜 포획한 장소에 다시 방사(Return)하는 개체수 조절 방식


글·사진_ 김은정 기자 e0623j@uos.ac.kr
이주현 기자 xuhyxxn@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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