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교무과는 2022학년도 제1학기 성적평가 방식을 완화된 상대평가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본래 이번 학기는 교육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추진에 따라 학사 운영 정상화와 대면 수업 운영을 원칙으로 했다. 이에 성적평가 방식 또한 기존 상대평가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총학생회가 교무처장과의 면담을 통해 완화된 상대평가를 요구했다. 

류창현 총학생회장은 완화된 상대평가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혼합된 작년과 같은 수업 방식에서 평가 방식만 바뀌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 설문조사 결과와 타대학 사례를 이용해 완화된 상대평가를 설득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지난달 5일부터 6일까지 2일간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참여 인원 1400명 중 1342명인 95.9%는 완화된 상대평가 방식이 적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경희대, 고려대, 한양대 등의 대학은 완화된 상대평가나 절대평가를 시행하고 있다는 타대학 사례를 제시했다. 류 총학생회장은 “상대평가로 인해 평균 학점이 낮아지면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후 처장단회의를 거쳐 지난달 20일 교무위원회 회의에서 학사 운영 변경사항이 최종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의 성적평가제도 변경 요구안이 반영된 것이다. 

완화된 상대평가로 변경된 이유에 대해 시험 및 성적을 담당하는 교무과 담당자는 “학기 초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일수가 총 수업일수의 과반인 8주를 넘긴 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경모(철학 21) 씨는 “아직 대면 수업을 제대로 한 적이 없어서 상대평가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완화된 상대평가로 변경되면서 부담이 덜어졌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원래 정해진 사항을 뒤늦게 바꿈으로써 피해를 본 소수가 있다면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계획에 대해 담당자는 “2022학년도 2학기 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취업 등 측면에서 학생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은정 수습기자 choej81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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