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대동제가 진행됐다. 기사에서 수없이 많이 언급됐던 3년 만에 부활한 축제였다. 재학생 대부분이 축제를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에 축제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 또한 총학 선거 당시 공약에서부터 대동제에 대한 내용이 있을 정도로 축제에 ‘진심’이었다. 기대되는 만큼 우려도 컸었다. 총학이 확고한 의지를 보인 주류 판매 또한 지난 2018년 대학 축제 내 주류 판매가 금지된 이후 그 절차가 복잡해졌기에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다.

축제가 시작되자 걱정은 단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총학은 학교 주변 상가와 협업을 통해 캠퍼스에 맥주를 판매하는 부스를 세웠다. 덕분에 학생들은 멀리 편의점까지 가는 일 없이 축제를 즐기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중앙무대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시립존 공지의 잦은 번복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학우들이 대동제를 위해 준비한 무대와 더불어 평소에 보기 어려웠던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마지막 날 Thrash AL 보컬 이건주(토목 18) 씨와 아미커스의 합동 공연 무대에서 울려 퍼진 응원가 ‘시대의 이름으로’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의 모습은 그토록 염원했던 활기가 넘치는 캠퍼스의 모습이었다.

공연뿐만 아니라 동아리와 단과대, 각종 소모임도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단과대는 주로 음식 부스를, 동아리와 소모임은 활동과 관련된 체험 부스를 준비해 선보였다. 우리대학 학생용 앱 ‘시대생’을 만든 UOS LIFE는 이미 잘 알려진 ‘시대팅’ 외에도 즉석에서 전화번호와 별명을 적어 보틀에 넣고 원하는 사람이 보틀을 가져가는 ‘보틀 소개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눈길을 끄는 재미있는 별명에 호기심이 생겨 보틀을 하나 가져와 그 안에 적힌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내 봤지만 아쉽게도 답장은 없었다. 중앙로에 길게 늘어진 푸드트럭들은 닭꼬치부터 시작해 찹쌀탕수육, 스테이크, 다코야키 등 평소 우리대학 주변에서 보기 힘든 음식을 팔았다. 2년 전만 해도 한 손에는 닭꼬치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부스 구경을 하다가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동기들과 수다를 떨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끝이 없어 보이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리두기 상황도 어느새 지난 일이 됐다. 대동제를 시작으로 우리대학이 그 이전의 모습을 찾아가 많은 학우가 대학 생활의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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