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시, 작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불 속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고 다가오는 아침을 회피하고 싶어지는 순간들도 생깁니다. 

학업이 힘들거나 미래가 불투명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처럼 마음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저에겐 5월이 그런 시기인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고사를 치르고 난 후 성적에 대한 걱정이나 미래에 대한 막막함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기자를 꿈꿔왔는데 학보사 생활을 하며 저에게 기자가 천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꿈이 명확한 친구들을 보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흘러도 나이대에 맞는 각양각색의 고통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태어난 것 자체를 저주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것임을 깨닫게 되죠.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러한 깨달음은 이렇게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해줍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발버둥 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결국 버리고 싶다가도 애지중지해주고 싶은 것이 삶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때 상대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위로받기도 합니다. 제 삶에 대한 고민과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쓰인 복잡한 마음의 소리를 듣고 독자들도 비슷한 위로를 받길 바랍니다. 


김은정 기자 e0623j@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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