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총학생회 선거 현황

총학생회 선거, 보궐선거로 이어질 듯

2005학년도 학생회장 후보 등록 마감일 연장에도 불구하고 출마자가 없어 오는 2월까지 현 총학생회가 학생 행사를 꾸려가게 되었다. 학생회칙에 따르면 한 해 총학생회의 임기는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이지만, 새로운 총학생회가 선출될 경우 새내기배움터 행사 준비 등의 새로운 총학의 개강 전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음에 따라 이제는 3월의 보궐 선거를 바라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희준(경영 04)씨는 “총학생회 없는 대학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이번 일이 충격적이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 후보 등록에 관한 학생들 분위기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로 여기는 듯하며, 아예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월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면 현재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총학생회의 선거, 학생회가 세워지지 않은 각 단과대 학생회의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학생과 학생회의 괴리가 가장 큰 문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로는 학생과 학생회간의 괴리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음 총학 건설은 현 총학이 사업을 얼마나 잘 꾸려 왔는지에 따라 구성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의 상황은 현 총학에 대한 불만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총학생회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총학생회의 부진한 활동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현진 총학생회장은 “이렇게 된 원인을 찾자면 우선 여러 해 동안 계속해서 제기돼왔던 학생과 학생회간의 괴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 계발과 자격증 취득 등에만 매달리는 사회적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총학생회는 내년 2월 새내기배움터 사업까지 맡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3월엔 단과대에서 선출된 학생 대표자들이 주축이 되어 중앙위원회를 구성, 보궐 선거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총학생회장 후보가 나오지 않거나, 나왔더라도 당선이 되지 않았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되어 다음 선거까지 총학생회를 운영해야 하는 실정이다.

비대위는 대표성의 문제 드러내

그러나 이에 따르는 문제점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로 갈 경우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문리대 학생회 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한 유경선(수학 00)씨는 “타대학의 사례에서도 대학 측과 학생들 간의 대화가 필요한 사항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의 의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도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예체대 학생회 학생회장 후보 정태연(환경조각 02)씨도 “우선 비대위가 꾸려져 나간다 하더라도 그 힘이 미미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단과대 학생회들이 비대위를 구성하게 될 때에도 문제점이 있다.

예를 들어 예체대 학생회는 예체대의 사업과 예체대 학생들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비대위를 꾸려나가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비대위 구성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3월 보궐 선거에서 총학생회 회장을 선출하여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대표성 있는 기구를 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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